RAK은행, BNB 정식 상장…UAE 내 암호화폐 직접 거래 길 열렸다

아랍에미리트(UAE)의 대표적인 민간은행 RAK은행이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의 핵심 암호화폐인 BNB를 정식으로 상장하며, 암호화폐 수용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번 결정은 BNB 가격이 사상 최고치인 882달러(약 122만 6,000원)를 기록한 시점에 맞물려 발표돼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BNB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글로벌 5위에 자리잡은 메이저 암호화폐로, 이번 상장을 통해 RAK은행 고객들은 아랍에미리트 디르함(AED)으로 직접 BNB를 거래할 수 있게 됐다. 거래소 전환 과정 없이 AED/BTC, AED/BNB 등 현지 통화 페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자 편의성이 크게 강화됐다. 고객들은 KYC 확인 절차를 통해 본인 인증을 완료하고, 에미리트 신분증을 제출해야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이번 파트너십은 오스트리아 기반의 디지털 금융 플랫폼 비트판다(Bitpanda)와의 협업 하에 진행된다. RAK은행은 현재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리플(XRP), 트론(TRX), 체인링크(LINK), 에이다(ADA) 등 8종의 주요 코인 거래를 지원하고 있으며, BNB는 이 목록에 포함된 최신 종목이다.

은행 측은 일반 상업 금융뿐 아니라, 샤리아(Sharia) 원칙에 기반한 이슬람 금융 서비스인 RAK이슬라믹(RAKIslamic)을 통해 다양한 금융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1976년 설립된 RAK은행은 UAE 왕실의 지분 참여가 있는 상장기업으로, 기술 중심의 핀테크 혁신을 선도하는 대표 기관 중 하나다.

BNB 가격은 최근 12개월 동안 50% 가까이 상승하며, 총 시가총액이 1,200억 달러(약 167조 원)를 넘었다. 이는 1,000억 달러(약 139조 원) 규모의 솔라나(SOL)와 단 200억 달러 차이로, 두 코인은 시총 4~5위권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은 이날 1.3%가량 상승하며 총 시총 4조 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으며, 상승세는 주로 이더리움(ETH)의 6.7% 급등에 의해 견인됐다.

BNB의 역사적 신고점 돌파와 RAK은행의 공식 도입은 바이낸스 생태계 확장 및 중동지역의 디지털 자산 수용 확대에 있어 중대 전환점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향후 UAE를 포함한 걸프지역에서의 암호화폐 거래 및 실사용 사례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