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상승장이 끝난 것일까. 이번 주 시장 분위기는 확연한 조정 신호를 드러내며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반면, XRP는 극적인 반등에 성공해 회의론자들을 놀라게 했고, 시바이누(SHIB)는 단기적 모멘텀 부재로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진 모습이다.
비트코인은 여름철 고점을 경신한 후 현재 상승 모멘텀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50일 이동평균선 회복에 실패하면서 중기 상승 추세의 핵심 지지 영역을 잃은 점이 뼈아프다. 과거 강세장에서는 가격 조정이 강한 매수세로 되돌려졌지만, 지금은 거래량이 뚜렷하게 줄며 투자자의 확신도 함께 위축되고 있다. 현재 구조에서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하려면 11만 6,000달러(약 1억 6,124만 원)를 돌파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100일 이동평균선인 11만 1,000달러(약 1억 5,429만 원) 선까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단순한 조정이 아닌 보다 심각한 추세 전환이 될 수 있다.
반면 시바이누(SHIB)는 완전히 정체된 흐름을 보이며 무기력한 국면에 접어들었다. 차트상 상승 및 하락 모두 제한된 삼각형 패턴이 형성되고 있지만, 이는 단기간에 강력한 변동성을 예고하기보다는 유동성 고갈과 관심 저하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주요 저항인 0.0000135달러(약 0.019원)와 0.0000141달러(약 0.020원)를 돌파하지 못한다면 지루한 박스권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정체는 단기 매매 시그널보다는 인내력 시험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날 가장 눈에 띈 움직임은 XRP였다. 단기 지지선 붕괴 직전까지 몰렸던 XRP는 극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50일 이동평균선을 다시 상회한 XRP는, 일시적이지만 긍정적 기술적 반전을 이루었다. 특히 2.80달러(약 3,892원) 부근에서 강한 매도 압력이 예상됐지만, 시장은 이를 돌파해 단기 상승 흐름에 불을 지핀 셈이다. 현재 눈여겨볼 매물대는 3.20~3.30달러 사이(약 4,448만~4,587만 원)로, 해당 구간이 돌파된다면 반등에 대한 신뢰가 점차 굳어질 수 있다. 다만, 기반이 '기술적 반동'에 불과하다는 점은 경계로 작용한다. 실제로 26일 이동평균 지지선은 유지되었지만, 거래량 없이 이뤄진 회복은 중장기적으로 힘을 잃을 수 있다.
이번 흐름은 시장 전반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 비트코인의 정체, 시바이누의 침묵, XRP의 급반등은 서로 다른 시그널을 던지고 있으며, 양극화된 가격 패턴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한층 더 신중한 판단을 요구하고 있다. 결국, 추가 상승의 키는 거래량 증가와 명확한 외부 자극에 달려 있으며, 이를 지켜보는 시장의 눈은 여전히 긴장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