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ETF, 6주 연속 비트코인(BTC) ETF 자금 유입 앞서…시장 주도권 흔들리나

이더리움(ETH) 상장지수펀드(ETF)가 비트코인(BTC) ETF를 6주 연속으로 앞서며 투자자 흐름이 뚜렷하게 바뀌고 있다. 특히 시장 변동성이 심화된 상황에서도 이더리움 ETF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돼, 비트코인의 지배력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현재 미국 시장에 상장된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총 541억 9,000만 달러(약 75조 2,291억 원)가 유입됐으며, 운용 자산은 1,445억 7,000만 달러(약 200조 9,730억 원)에 달한다. 반면 이더리움 ETF는 누적 유입액 136억 4,000만 달러(약 18조 9,596억 원), 운용 자산 규모 301억 7,000만 달러(약 41조 9,353억 원)로, 시가총액 대비 5.44%에 이르는 수준이다. 규모에서는 여전히 비트코인이 월등하지만, 유입 추이는 이더리움이 더 가파르다.

디파이 정보 분석기관 디파이 라마(DefiLlama)가 파사이드 인베스터(Farside Investors)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이더리움 ETF는 7월 중순 이후 6주 연속으로 비트코인 ETF보다 많은 주간 순유입을 기록했다. 7월 14~20일 주간만 해도 비트코인 ETF가 23억 8,600만 달러(약 3조 3,184억 원), 이더리움 ETF가 21억 8,200만 달러(약 3조 384억 원)를 기록하며 BTC가 우위를 보였지만, 이후 완전히 상황이 뒤집혔다.

7월 21~27일에는 BTC ETF로 들어온 자금이 7,230만 달러(약 1,004억 원)에 불과한 반면, ETH ETF는 18억 4,000만 달러(약 2조 5,576억 원)를 끌어들였다. 이 흐름은 7월 28일부터 8월 3일 사이 더 두드러졌는데, BTC는 6억 4,290만 달러(약 8,929억 원) 유출을 기록한 반면, 이더리움은 1억 5,430만 달러(약 2,146억 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시장 전반이 하락 국면에 빠진 8월 18~24일 사이에도, 비트코인 ETF는 11억 7,900만 달러(약 1조 6,483억 원)라는 대규모 이탈을 보인 반면, 이더리움은 2억 4,100만 달러(약 3,350억 원) 수준에서 제한적인 영향을 받았다. 8월 마지막 주에도 ETH는 12억 달러 이상(약 1조 6,680억 원)을 유입하며 BTC의 3억 8,860만 달러(약 5,404억 원)를 크게 앞질렀다.

ETF 발행사 중 손꼽히는 블랙록(BlackRock)은 두 자산 모두에서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 블랙록이 운용하는 비트코인 ETF IBIT는 835억 4,000만 달러(약 116조 1,060억 원)를 운용 중이며, 8월 27일 단 하루 동안 5,087만 달러(약 707억 원)가 유입됐다. 같은 날 블랙록의 이더리움 ETF ETHA는 2억 6,263만 달러(약 3,652억 원)를 모으며 경쟁사 피델리티와 그레이스케일에 비해 압도적인 유입세를 나타냈다.

가격 흐름도 이더리움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8월 마지막 주 기준 비트코인은 0.4% 내린 11만 2,967달러(약 1억 5,656만 원)에서 거래 중인 반면, 이더리움은 7.5% 상승하며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월간 수익률 기준으로는 BTC -5%, ETH +19%를 기록했으며, 연간 기준 상승률은 ETH 86%로 BTC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번 흐름은 투자자들이 안정성과 성장성 모두 측면에서 이더리움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특히 ETF 시장에서의 이 같은 패턴은 향후 자산 배분 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데이터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