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울 팔 “2030년 암호화폐 사용자 40억 명… 시장 규모 100조 달러 도달할 것”

암호화폐 시장의 장기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또 한 번 제시됐다. 라울 팔(Raoul Pal) 리얼비전(Real Vision) CEO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암호화폐 이용자 수가 40억 명에 도달할 것이며, 전체 시장 규모는 최대 100조 달러(약 13경 9,000조 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그는 IT 기술 발전 속도와 비교해도 암호화폐의 채택 속도가 두 배 이상 빠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25년 기준 암호화폐 사용자는 이미 약 10억 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이는 1990년대 후반 인터넷 이용자 증가 곡선과 유사하는 분석이다. 팔은 해당 지표를 기반으로 추산한 시장 성장 곡선을 공개하며, 향후 10년간 암호자산 폭발적 증가를 점쳤다.

이 같은 시장 확대의 배경으로 그는 두 가지 요인을 제시했다. 첫째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 하락에 따른 법정통화 가치 하락(화폐 가치 절하)이고, 둘째는 전통 금융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 자산으로서의 암호화폐 기술 기반 채택(Technology-led Adoption)이다.

팔은 암호화폐 시장이 현재 약 4조 달러(약 5,560조 원) 규모에서 출발해 2032~2034년 사이 100조 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이라 확신했다. 이 예측이 실현될 경우, 암호화폐는 글로벌 금융 자산 시장의 중심축으로 도약하며 기존 전통 자산을 대체하는 강력한 수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시장에서는 9월을 앞두고 단기 조정도 거론되고 있다. 통상 9월은 비트코인(BTC)과 같은 리스크 자산에게 불리한 시기로 간주돼 왔다. 과거 2010년대 동안 비트코인은 평균 6% 내외의 하락률을 보였으며, 최근 5년 동안에도 -2.5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기관 투자자의 시장 유입과 ETF 활성화 등 구조적 변화로 이 같은 계절적 흐름은 점차 약화되는 추세다.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암호화폐 같은 위험 자산에 대한 추세적 자금 유입도 기대되고 있다.

팔은 “지금 시점에서 중요한 건 단기 흐름이나 계절적 약세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구조적 채택이 만들어갈 혁신적 변화”라며 시장 참여자의 장기 시각을 주문했다. 그는 2017년 이후 비트코인 가격 차트를 공유하며, “9월이 약세일지 아닐지를 걱정하는 사고 방식 자체가 투자자에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의견을 덧붙였다.

이번 예측은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서, 글로벌 경제 질서에 대한 대안으로서 암호화폐의 위상 변화를 함의하는 전망으로 해석된다. 주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