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 ETF 출시 임박…미국 '밈 자산 금융화' 시대 연다

미국 최초의 밈 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시대가 마침내 열린다. 블룸버그의 ETF 애널리스트 에릭 벌추나스(Eric Balchunas)에 따르면, 이번 주 안에 도지코인(DOGE) 기반 ETF가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처음으로 ‘밈’ 자체를 자산으로 삼는 ETF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해당 ETF는 REX 셰어스(REX Shares)와 오스프리 펀드(Osprey Funds) 공동으로 출시되며, 미국 투자회사법(1940 Investment Act)인 '40조 법' 아래 설계되었다. 이는 기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현물 ETF들이 대부분 증권법(1933 Securities Act)을 기준으로 등록된 것과는 다른 방식이다. 벌추나스는 "이 ETF는 합목적적으로 아무런 유틸리티가 없는 자산을 보유하기 위한 첫 미국 ETF가 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DOJE’라는 티커로 출시되는 도지코인 ETF는 오는 목요일 정식 상장되며, 이는 밈 코인을 ETF 자산군으로 편입하려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이후 시장에 줄 파급력 또한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여전히 1933년 증권법 기준에 맞춘 ETF 신청 대기 리스트가 줄을 잇는 상황에서, 이번 도지 ETF는 선구적 사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더불어, 미국 상장 기업 클린코어 솔루션즈(NYSE American: ZONE)는 지난 8일 ‘도지코인 트레저리(DOGE Treasury)’ 설립을 공표하며, 도지코인 보유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클린코어는 현재 총 2억 8,542만 DOGE를 확보했으며, 이는 당시 시세 기준으로 약 6,800만 달러(약 946억 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해당 트레저리는 도지코인을 조직적으로 축적해 보관하는 첫 번째 기업형 사례가 되며, 장기적으로 도지코인 전체 유통량의 5%를 보유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이번 트레저리 팀에는 일론 머스크의 법률 대리인으로 유명한 알렉스 스피로(Alex Spiro) 변호사도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와 도지코인의 오랜 인연을 고려할 때, 이번 행보는 시장 안팎에 묘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TF와 기업 트레저리를 두 축으로 밈 코인의 제도권 진입이 현실화됨에 따라, 도지코인뿐 아니라 시바이누(SHIB), 플로키(FLOKI) 등 다른 밈 코인들도 잇따라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 밈 자산의 금융화가 새로운 투자 시대의 문을 여는 지금, 시장 참여자들의 반응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