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브란트, 로빈후드 새 암호화폐 기능에 '혼탁한 사기장' 경고

전설적인 트레이더 피터 브란트(Peter Brandt)가 투자 플랫폼 로빈후드(Robinhood)의 새 암호화폐 투자 기능을 두고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브란트는 해당 기능이 오히려 투자 생태계를 더욱 혼탁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로빈후드는 ‘다중 계정(Multiple accounts)’ 기능을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능은 투자자들이 자산을 클래스, 투자 기간, 테마, 목적 등에 따라 여러 계정으로 분리해 구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로빈후드는 이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브란트의 반응은 달랐다. 그는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해당 기능을 가리키며, “이제 X에서 누구든 손실 계정은 감추고 수익 계정만 보여주는 척할 수 있다”며 투명성 훼손 가능성을 꼬집었다. 특히 그는 “이 기능으로 인해 X와 유튜브는 더욱 혼탁한 사기장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브란트는 1970년대 중반에 트레이딩을 시작한 업계의 베테랑으로,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다. 그의 이번 발언은 많은 트레이더들에게 경종을 울린 것으로 평가된다. 로빈후드는 이번 기능이 투자 편의성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지만, 브란트의 지적처럼 투자 정보 SNS 공유 생태계의 신뢰도 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일각에서는 이 기능이 사기성 콘텐츠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수익 인증 중심의 콘텐츠가 성행하는 유튜브나 SNS에서는 투자자 오인의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해당 기능이 자산 목적에 따른 세분화 관리에 실제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로빈후드는 암호화폐와 주식 투자를 함께 지원하는 대표적인 신세대 투자 플랫폼이다. 최근 젊은 투자자층을 중심으로 사용층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논란이 플랫폼 신뢰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