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상장폐지 앞둔 베이커리토큰 303% 급등…쇼트 스퀴즈 추정

바이낸스에서 상장폐지가 예고된 알트코인들이 역설적으로 폭등세를 연출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베이커리토큰(BAKE)은 1시간 만에 170% 이상 급등한 데 이어, 24시간 누적 상승률이 303%에 달하며 한때 0.272달러(약 378원)까지 치솟았다.

이번 이상 급등은 바이낸스가 오는 9월 17일 오전 12시(한국시간)부터 베이커리토큰(BAKE), 하이파이파이낸스(HIFI), 셀프체인(SLF)의 모든 현물 거래쌍 지원을 종료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이후 발생했다. 보통 상장폐지 소식은 부정적 투자심리를 유발하며 매도세로 이어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 사례는 예외적인 흐름을 보였다.

코인 전문 계정 ‘사토시클럽’이 전한 바에 따르면 세 종목 모두 급등세를 나타냈다. 셀프체인은 50% 오른 0.0418달러(약 58원), 하이파이파이낸스는 28% 오른 0.0824달러(약 114원)를 기록했다. 베이커리토큰은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며 하루 거래량이 4,350% 증가해 약 5억 6,741만 달러(약 7,887억 원)에 달했다.

이처럼 예상과 다른 급반등의 원인으로는 공매도 과열에 따른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바이낸스 내 베이커리토큰의 롱/숏 비율은 0.945로, 매도 포지션이 매수보다 우세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숏 포지션 커버(손실 회피를 위한 매수)로 인해 급격한 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바이낸스가 BAKE 거래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상장폐지를 앞두고 해당 거래소를 중심으로 비정상적인 매집 또는 단기 투기 수요가 집중됐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급등이 장기적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하며 단기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한편, 크립토 시장에서는 바이낸스의 상장폐지 이슈가 다시 한번 투자자 심리와 가격 변동성 간의 비정형적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이례적인 시장 반응 속에서도 베이커리토큰과 유사 사례들에 대한 분석은 투자자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