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세청, 2026년부터 암호화폐 전면 과세…DeFi·ETF도 포함

미국 국세청(IRS)이 2026년부터 적용할 암호화폐 과세 규정이 새롭게 정비되면서 투자자들의 준비가 시급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코인베이스($COIN)의 세금 담당 부사장 로렌스 즐랏킨(Lawrence Zlatkin)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주요 변화와 그에 따른 대처 방안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특히 지갑 간 자산 이동, 코인 간 교환, 탈중앙화금융(DeFi) 활동 등 다양한 거래 유형에 대해 과세 기준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명확하게 설명했다.

즐랏킨 부사장은 “이미 기존 규정에서처럼 암호화폐로 결제하거나, 코인을 교환하거나, 매도할 경우 모두 과세 대상”이라며, 2026년 이후에는 모든 거래소 및 브로커가 새로운 양식 ‘1099-DA’를 사용해 미국 국세청에 보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년 세금 연도부터는 이 양식을 통해 투자자는 자신의 거래 원가와 총수익을 확인할 수 있으며, IRS에는 당분간 총수익만 보고된다. 그러나 2026년 거래부터는 원가 정보도 보고 대상에 포함되며, 단 코인베이스에서 구매한 자산에 한정된다.

투자자들이 지갑 간 자산을 이동하는 경우에는 과세 대상이 아니지만, DeFi 활동의 경우는 다르다. 탈중앙화 거래의 특성상 브로커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대다수 거래가 보고되지 않을 수 있지만, IRS는 해당 활동도 중앙화 거래소와 동일하게 과세 대상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즐랏킨 부사장은 “개인 지갑에서 발생한 거래도 철저히 세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DeFi 사용자들은 2027년까지 스스로 철저한 거래 기록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2026년부터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나 이더리움 ETF를 보유한 투자자도 주의가 필요하다. IRS는 이러한 ETF를 ‘신탁(Trust)’ 또는 ‘투자 중개 구조’를 갖춘 상품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직접 암호화폐를 보유한 것과 동일하게 취급한다. 따라서 실제로 ETF를 통해 발생한 매각이나 수익도 모두 직접 보유 코인처럼 과세된다.

세금을 줄이기 위한 합법적 전략도 소개됐다. 대표적인 방법은 ‘손실 수확(Tax-loss harvesting)’이다. 이는 평가손실이 누적된 자산을 매도해 이익과 상쇄시키는 방식으로, 적절한 시기에 활용할 경우 세금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코스트 베이시스(Cost Basis) 선택 전략도 중요하다. 코인베이스 사용자는 세금 센터에서 ‘HIFO’, ‘LIFO’, ‘FIFO’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이들 방식은 각각 보유 중인 암호화폐의 매도 순서를 다르게 계산해 최종 이익에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즐랏킨 부사장은 끝으로 “많은 투자자가 암호화폐가 IRS에서 ‘화폐’처럼 취급된다고 오해하지만, 현실은 ‘재산(Property)’으로 본다”며, “보고되지 않는다고 해서 납세 의무가 없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모든 데이터는 투자자가 성실히 보관·관리해야 하며, 최종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새로운 과세 체계는 점차 확대 시행될 예정이다. 브로커 플랫폼은 2025년 거래부터, 그 외 DeFi는 2027년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지금부터라도 기록 보관과 전략 수립을 미리 준비해야 세금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