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암호화폐 시장이 새로운 선택지를 마련하고 있다. 바로 수익형 스테이블코인이다. 이들 디지털 자산은 단순히 달러와 가치 연동을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갑에 보유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꾸준한 수익이 발생하도록 설계돼 있다. 다만, 투자에 앞서 이를 가능하게 하는 메커니즘과 적용되는 규제, 과세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일반적인 테더(USDT)나 USDC 같은 전통적인 스테이블코인은 보유자에게 별도의 수익을 제공하지 않는다. 반면, 수익형 스테이블코인은 기초 자산이나 전략 수익을 자동으로 분배해 수익을 돌려준다. 현재 시장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구조는 세 가지로 분류된다.

첫 번째는 토큰화된 국채 및 머니마켓펀드 기반 모델이다. 미 국채나 은행 예금처럼 안정적인 자산에 의해 담보되며, 해당 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토큰 보유자에게 전달된다. 이 모델은 전통적인 단기 금융상품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재포장한 형태로 이해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디파이(DeFi) 기반 수익 모듈 접목이다. 스카이(Sky, 전 메이커다오)는 다이(DAI)를 락업하고, 거버넌스에 의해 결정된 이자율을 바탕으로 수익을 제공한다. 예컨대, sDAI로 래핑을 하면 보유량 자체가 늘어나면서 이자가 발생한다.

세 번째는 파생상품 전략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합성형 모델이다. 이 방식은 암호화폐 시장의 펀딩 수익률이나 스테이킹 보상 등을 기반으로 수익을 생성하며, 공시된 수익률은 높은 편이지만 그만큼 변동성도 크다.

이러한 수익형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패시브 인컴(수동적 수익) 창출은 가능하지만, 상품 종류에 따라 접근 방식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규제가 까다로운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국채 기반 코인 접근이 제한된다. 이들 상품은 증권으로 간주돼 공인 투자자이거나 국외 사용자에게만 허용되기 때문이다.

토큰 구매 및 발행에도 제약이 많다. 중앙화 거래소 이용 시에는 고객확인제도(KYC)를 따라야 하며, 발행사 직접 민팅은 대부분 기관 파트너나 결제 서비스 업체에 국한된다. 예를 들어 USDC의 발행사인 서클(Circle)은 일반 개인 투자자가 직접 달러를 예치하고 민팅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구매한 코인은 지갑에 보유하는 것만으로 일정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디파이 플랫폼에 예치하거나 대출, 유동성 풀 활용을 통해 추가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다만 이러한 방식은 복잡성이 높고 위험 요소도 존재한다.

세금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대부분 국가에서는 토큰 수익 증가분을 일반 소득으로 간주해 발생 시점에 과세 대상으로 본다. 특히 잔고 자체가 늘어나는 리베이스 방식이나, 가격이 상승하는 방식에 따라 세금 계산 방식이 달라질 수 있어 정확한 기록 관리가 중요하다.

실제 시장에서 활용되는 대표적인 수익형 스테이블코인으로는 온도파이낸스(Ondo Finance)의 USDY와 스카이의 sDAI가 있다. USDY는 단기 미 국채와 은행 예금을 기반으로 하며, 승인된 비미국인 사용자만 접근 가능하다. sDAI는 다이 저축률 기반으로 작동하며, 디파이 내 여러 프로토콜에 폭넓게 통합돼 있다.

아직 이 시장은 명확한 규제와 표준이 정립되지 않았다. 법적 위험, 시장 유동성, 스마트 계약 리스크 등이 잠재돼 있으며, 정책 변화에 따라 구조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수익형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기반의 신세대 금융상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그만큼 투자 전 반드시 리스크를 충분히 숙지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