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10월을 앞두고 방향성을 모색하는 가운데, 이더리움(ETH)과 XRP 중 어떤 종목이 더 나은 투자처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자산은 시가총액 기준 비트코인(BTC)에 이어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 중이며, 최근 시장 흐름에서는 ETF 이슈와 기술 지표 변화 등 다양한 변수가 겹친 모습이다.

시장 조사업체에 따르면 9월 23일 기준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은 미화 5,060억 달러(약 703조 3,400억 원)로 집계됐으며, XRP는 1,720억 달러(약 239조 1,000억 원)를 기록했다. 참고로 비트코인의 시총은 2조 2,500억 달러(약 3,127조 5,000억 원) 수준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더리움과 XRP의 시가총액이 글로벌 대형 기업과 맞먹거나 이를 상회한다는 점이다. 이더리움은 미국의 엑손모빌($XOM)이나 뱅크오브아메리카($BAC)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XRP 역시 소프트뱅크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을 시총 기준으로 앞질렀다. 이는 두 자산이 단순한 디지털 화폐를 넘어 글로벌 자산군으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

기술적 관점에서도 이더리움은 강세 신호를 유지하고 있다. 트레이딩뷰(TradingView)의 분석 도구는 특정일의 가격이 20일, 50일, 100일, 200일 이동평균보다 높을 경우 매수 권고 신호를 발한다. 9월 23일 기준 ETH는 모든 주요 이동평균선보다 높은 가격대를 기록하며 ‘매수’ 의견을 받았다. 반면 XRP는 20일 지수이동평균(EMA), 50일 단순이동평균(SMA), 그리고 9일 헐 지표(Hull MA)에서 약세 전환 조짐을 보였다.

ETF 흐름에서도 이더리움이 다소 앞서 있는 모습이다. 패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에 따르면 이더리움 ETF는 9월 하순 들어 꾸준한 유입세를 기록해 왔다. XRP는 첫 ETF가 9월 18일 공식 출범하며 주목을 받았지만, 시장은 이를 '뉴스에 매도(sell the news)' 이벤트로 받아들였다. 실제로 XRP는 ETF 출시 당일 가격이 하락했고, 기존 보유자들이 현물에서 ETF 상품으로 교체 매매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과거 이더리움은 ETF 상장 이후 약 한 달 간 하락장을 겪은 이력이 있다. XRP 역시 비슷한 조정을 걸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TF 이벤트가 단기 상승 모멘텀보다는 오히려 차익 실현의 기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론, 지난 9월 22일 암호화폐 전반이 겪은 급락은 이더리움과 XRP 모두에 영향을 미쳤다. 당시 15억 달러(약 2조 850억 원)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되며 시장이 요동친 바 있다. 두 종목 모두 회복력을 입증해야 하는 시점이다.

결론적으로, 기술적, 펀더멘털, 그리고 ETF 흐름을 종합적으로 살필 때 이더리움이 10월을 앞두고 보다 우위에 있는 대안화폐로 평가된다. 다만 단기 변동성 확대와 ETF 출시 효과의 한계를 감안해, 투자자들은 리스크 관리와 함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