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지난 24시간 동안 약 16억 달러(약 2조 2,24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청산 사태에도 불구하고 핵심 지지선을 유지하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격이 일시적으로 3달러에서 2.70달러까지 급락했지만, 기술적 지표는 이 하락세가 일시적인 조정에 불과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특히 주간 볼린저 밴드는 여전히 XRP가 중간선인 2.70달러를 상회하고 있으며, 상단 밴드는 3.54달러로 새 고점을 향한 여지를 암시하고 있다.

XRP는 지난 한 달간 2.77달러에서 2.96달러 사이에서 횡보하고 있으며, 이 지지선을 반복적으로 테스트하려는 매도 세력의 시도를 번번이 저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처럼 강력한 방어 흐름이 단기 쇼트 스퀴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이 가격대를 돌파하게 되면 구조적 상향 추세로 전환될 수 있으며, 새로운 신고가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올 전망이다.

한편 리플의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RLUSD)은 최근 유통량 확대와 더불어 시장에서의 위상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RLUSD의 총 유통량은 약 7억 4,100만 달러(약 1조 294억 원)에 도달하며, 솔라나(SOL) 생태계의 주요 탈중앙화 거래소 레이디움(Raydium)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특히 8백만 RLUSD 발행, 1,100만 소각, 그리고 다시 3백만 신규 발행이라는 연이은 공급 조정은 리플이 유동성을 정밀하게 관리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이러한 성장세는 거래량에서도 드러난다. 출시된 지 불과 수 개월밖에 안 된 RLUSD는 이미 하루 평균 1억 5,000만 달러(약 2,085억 원)의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체 유통량의 20%를 넘는 수치로, 초기 유통망 구축 단계에서 보기 드문 활발한 유통 속도다.

또 하나 주목할 사항은 도이체방크(Deutsche Bank)의 최신 보고서다. 이 보고서에서 비트코인(BTC)은 금과 함께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 자산으로 채택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도이체방크는 2030년까지 비트코인이 금과 ‘공존하는 자산’으로 중앙은행 대차대조표에 나란히 올라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비트코인 ETF 승인으로 촉진된 기관 유입과 이로 인한 변동성 완화는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규제 명확성이 커지고 유동성이 늘어날수록 국가금융 시스템 내에서 비트코인의 활용도 역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XRP 급락은 겉으로 보기엔 약세장이 시작되는 듯 보였지만, 기술적 지표와 시장 구조를 고려하면 단순한 흔들기로 해석된다. 여기에 RLUSD의 가파른 성장과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 예측까지 더해지며, 알트코인 전반에 대한 기대감 역시 확산되고 있다. 탈중앙화 금융(DeFi), 스테이블코인, 그리고 디지털 금의 역할을 동시에 강조하는 시장 상황은, 암호화폐 주요 종목들의 가치 재평가 가능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