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XRP 고래들의 활동이 수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특히 2023년 말부터 급격히 증가한 대규모 XRP 이체량은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XRP 시세는 뚜렷한 등락 없이 횡보 중이며, 이는 과거 급등 이전의 패턴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들은 향후 강세 전환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Mikybull Crypto는 최근 XRP 고래들이 보여준 집계 수준에 대해 “가장 공격적인 XRP 매집이 진행 중”이라며 강한 상승 시그널로 해석했다. 그가 공유한 차트에 따르면 XRP는 '하락 채널' 내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2024년 중반에도 비슷한 형태를 보인 바 있다. 당시 XRP는 0.6달러(약 830원) 이하에서 시작해 3.6달러(약 5,004원) 근처까지 급상승했다.

현재 XRP는 약 2.77달러(약 3,85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과거와 유사한 기술적 구간 안에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차트 상에는 ‘XRP는 끝났다’는 문구가 전 저점 근처에 배치돼 있는데, 이는 하락장에서 나타나는 비관 심리가 급등 전조로 작용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트레이딩 분석 플랫폼 Bitcoinsensus 측에서 공유한 또 다른 일일 차트에서는 XRP가 대표적 ‘불 플래그’(bull flag) 패턴을 형성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급등 이후 하락 채널 안에서 통합 과정을 거치는 전형적인 상승 전개 양상으로, XRP가 반복적으로 지지선에서 반등하고 있는 반면, 저항선 돌파에는 계속 실패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저항선 돌파에 성공할 경우 XRP는 사상 처음으로 4달러(약 5,560원)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러한 기술적 신호와 함께 XRP는 ETF 승인 여부라는 실질적 촉매를 앞두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그레이스케일, 21셰어스, 비트와이즈, 캐너리 캐피털, 위즈덤트리, 프랭클린템플턴 등 6개 운용사의 XRP ETF 신청에 대해 오는 10월 18일에서 11월 14일 사이에 각각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 첫 XRP ETF인 REX-오스프리의 XRPR은 지난 9월 18일부터 거래를 시작한 바 있다.

법률 전문가 빌 모건(Bill Morgan)은 최근 ETF 신청서에 포함된 위험 요소 중 “XRP 고래에 의한 시세조작 가능성”이 언급된 점을 지적하며, 이는 기관투자자마저도 이를 현실적 리스크로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일부 ETF 문서에는 “XRP 고래들의 시장 개입이 가격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다.

XRP는 현재 기술적, 온체인, 제도적 요인들이 맞물린 결정적 순간에 서 있다. 고래들의 매집, 반복되는 상승 패턴, ETF 승인 기대감 등이 어우러지며 시장에서는 XRP의 본격적인 상승 랠리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10월 중순 이후로 이어질 일련의 SEC 결정이 XRP의 향방에 결정적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