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의 현물 기반 XRP 상장지수펀드(ETF)인 REX-Osprey XRP ETF(XRPR)가 옵션 거래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시장 확장에 나섰다. 해당 ETF는 출시 첫날 거래대금이 3,770만 달러(약 523억 원)에 육박하며, 올해 출시된 ETF 중 가장 높은 자연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와 동시에 글로벌 XRP 선물 거래량도 하루 만에 70억 5,000만 달러(약 9조 8,145억 원)를 상회하며 시장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디지털 자산 운용사 렉스 오스프리(REX Osprey)는 자사의 공식 발표를 통해 XRPR에 대한 옵션 거래 개시를 알렸다. 옵션 거래 도입으로 투자자들은 헤지(위험 회피) 전략 수립은 물론, 수익 창출과 시장의 급변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하게 됐다. 렉스 오스프리는 도지코인을 추종하는 ETF($DOJE)에도 동시에 옵션을 도입해, 밈코인 관련 상품까지 제품군을 확장했다.

이 ETF의 초기 성공은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에릭 발치우나스(Eric Balchunas)가 공유한 데이터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ETF 출범 직후 90분 만에 2,400만 달러(약 334억 원)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기존 XRP 선물 ETF가 하루 동안 기록했던 평균 거래량보다 5배 이상 많은 수치를 보인 것이다.

한편,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XRP는 최근 24시간 기준 선물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전 세계적으로 약 1,57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화이트빗(Whitebit) 거래소에선 거래량이 4억 5,009만 달러(약 6,227억 원)로 치솟았고, 비트멕스(BitMEX)에서는 1억 3,708만 달러(약 1,908억 원)를 기록해 전일 대비 618%의 급등세를 보였다.

XRP는 이 같은 호재에 힘입어 최근 하락세에서 벗어나 반등 흐름도 드러내고 있다. 보도 시점 기준 XRP는 전일 대비 0.31% 오른 2.87달러(약 3,989원)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지난 22일 저점인 2.69달러(약 3,736원)에서 회복된 수치다.

이와 함께 리플은 최근 블랙록의 BUIDL, 반에크의 VBILL 보유자가 RLUSD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시큐리타이즈(Securitize)와 신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특히 시큐리타이즈는 XRP 레저와의 통합을 통해 XRP 생태계의 유동성과 접근성을 한 층 높일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옵션 상장과 거래량 급증이 XRP 현물 ETF 상품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릭 발치우나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마련한 기본 상장 요건(Generic Listing Standard)에 따라 향후 다양한 크립토 ETF가 대거 쏟아질 가능성을 언급하며, 거래소 간 상장 경쟁이 격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