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의 창펑 자오(Changpeng Zhao, 일명 CZ)가 BNB 체인 공식 X(구 트위터) 계정 해킹 정황에 대해 긴급 경고를 발령했다. 자오 전 대표는 10월 1일 새벽,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BNB 체인의 공식 계정이 외부 공격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계정은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계정을 통해 최근 "$4"와 "FOR THE MEME"라는 문구, 자오 본인의 사진과 지갑 주소가 함께 게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게시물은 공격자에 의해 계정 상단에 고정돼 노출도가 극대화됐으며, 명백한 피싱 사기로 추정된다.

자오는 “해당 계정에서 최근 게시된 링크는 절대 클릭하지 말라”며 이용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고, 현재 보안팀이 사태를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바이낸스의 중국어 공식 계정에서도 BNB 체인의 영문 공식 X 계정이 해킹 당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내부적으로도 심각한 보안 감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사고가 주는 경고는 작지 않다.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공식 커뮤니케이션 채널은 정보 전달뿐 아니라, 투자자 신뢰 유지에 직결되는 중요한 자산이다. 특히 BNB 체인처럼 팔로워가 360만 명에 달하는 대형 계정이 해킹된 사례는 암호화폐 보안 인프라의 취약성을 드러낸다.

전문가들은 예고 없는 피싱 게시물이 계정에 업로드되고, 공식 인증 계정을 통해 유포될 경우 이용자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 보안 전문가는 “공식 계정이라 하더라도 이상한 문구나 링크를 포함한 게시물엔 절대적으로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용자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BNB 체인은 바이낸스의 탈중앙화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BNB 토큰을 기반으로 스마트 계약과 디앱을 지원한다. 그러나 이런 기술적 진보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의 관리 계정이 사고를 당하면 전체 플랫폼 이미지에도 치명적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이번 사건은 계정 보안을 넘어, 탈중앙화 프로젝트들이 중앙화된 소셜 채널에 여전히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구조적 한계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관련 업데이트와 대응 발표는 조만간 있을 예정이며, 이용자들은 이를 주의 깊게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