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를 자극하면서, 주요 코인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비트코인(BTC)은 하루 만에 3% 급등하며 11만 6,000달러(약 1억 6,124만 원)를 돌파했고, 이더리움(ETH)도 3% 상승해 4,280달러(약 5,949만 원)를 회복했다. 이와 함께 솔라나(SOL), 에이다(ADA), XRP 등도 3~5%대 오름세를 기록하며 정부의 기능 정지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번 급등은 리스크 회피 심리보다는 대체 안전자산으로서 디지털 자산의 가능성을 재조명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연방정부 셧다운은 미국 증시엔 악재지만, 암호화폐 시장은 전통 자산과의 역상관 성격 덕분에 반사이익을 얻는 경향이 있다. 특히 이번 셧다운은 재정정책 불확실성뿐 아니라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보류되면서, 투자자들은 정보 공백기를 피하는 차원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동향은 최근 거래량에도 반영됐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일일 거래량은 각각 수십억 달러 규모로 급증했고, 일부 소형 알트코인의 경우에는 20%를 상회하는 고강도 변동성이 연출되기도 했다. 예컨대 펌프펀(Pump.fun) 같은 저시총 토큰은 이번 사태와 맞물려 20% 넘게 급등하며 단기 베팅의 표적으로 부상했다.
기술적 관점에서도 시장은 아직 추가 상승 여력을 유지 중이다. 비트코인은 50일 지수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며 강세 흐름을 굳혔고, 상대강도지수(RSI)도 과열권에는 도달하지 않아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이번 랠리가 셧다운에 따른 단기적 심리 반응에 기인한 것이라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순간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역사적으로 미국 정부의 셧다운은 경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미국의 재정지출 문제와 국가부채 상황에 대한 잠재적 우려로 연결되면서 암호화폐에 대한 방어적 포지셔닝이 강화되는 분위기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축통화에 대한 신뢰 이슈가 증폭될수록 비트코인의 원래 탄생 목적이 재조명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이번 셧다운이 장기화되지 않더라도, 그 여진으로 인해 비트코인과 주요 알트코인들이 재차 제도권 리스크 헤징 수단으로 부각된 것은 시장 내 구조적 인식 변화의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투자자들이 전통 금융의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디지털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하려는 흐름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