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10월 2일(현지시간) 7주 만에 최고치인 11만 9,400달러(약 1억 6,567만 원)까지 치솟으며 강세장을 이어갔다. 이 같은 급등세 속에 하루 만에 청산된 공매도 계약 규모는 약 4억 7,500만 달러(약 6,607억 원)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비트코인의 기술적 구조와 투자 심리를 고려하면 13만 달러(약 1억 8,070만 원) 도달 가능성이 현실적인 목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직전까지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를 밑돌던 비트코인은 지난 9월 말부터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10월 1일에는 11만 2,500달러(약 1억 5,663만 원)를 돌파했고, 이튿날에는 11만 6,500달러(약 1억 6,194만 원)의 저항선까지 넘어섰다. 가격 급등은 아시아 거래 시간대에서 특히 강하게 나타났으며, 이는 지난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 분석가 악셀 애들러 주니어(Axel Adler Jr.)는 비트코인이 현재 단기 보유자 순실현 가치(STH-MVRV) 밴드 안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밴드는 단기 보유자가 평균적으로 어느 정도 수익을 보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해당 상단이 정확히 13만 달러 부근에 위치해 있다. 과거에도 이 수준에서 투자자들의 이익 실현 매물이 집중됐다. 애들러는 “비트코인이 현재 시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조정이 오더라도 바로 매수세가 유입되는 건강한 구조”라고 전했다.

비트코인의 이번 강세는 거시경제 여건과도 맞물려 있다. 최근 미국 고용 지표가 엇갈린 결과를 나타내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살아났고,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암호화폐 시장에도 강한 추동력을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코인게코(CoinGecko) 데이터를 보면 비트코인은 최근 24시간 동안 3.7% 상승하며 11만 4,442달러(약 1억 5,892만 원)에서 11만 9,400달러 사이에서 거래됐다. 주간 기준으로는 6.2% 올랐으며, 전체 암호화폐 시장은 같은 기간 9% 가까이 상승했다. 또한 비트코인은 9월 한 달 동안 7.7% 상승하며 두 달 전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12만 4,000달러(약 1억 7,236만 원)에 다시 근접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매년 4분기, 특히 10월이 비트코인에 있어 전통적인 상승 구간이라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과거 12년 중 10년 동안 10월 한 달을 상승세로 마감했다는 통계가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에도 이 계절적 패턴이 재현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이러한 분위기가 애들러가 제시한 13만 달러 목표를 현실화시키는 데 힘을 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