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2025년 4분기를 강세 전조 속에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비트코인의 강세 신호를 포착하며, 과거 랠리와 유사한 흐름이 재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트코인에 대한 현물 수요 증가와 고래 및 기관의 축적 움직임이 강세장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의 ‘불 스코어 지수(Bull Score Index)’는 40~50 구간에 머물고 있다. 이는 2024년 3분기 말 강세장 진입 바로 직전에 형성됐던 구간과 일치하는 수치다. 이 지수가 50을 넘어서면 명확한 상승 전환 신호로 간주되며, 실제로 지난해 10월 해당 지수를 돌파한 비트코인은 7만 달러에서 사상 처음으로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까지 상승한 바 있다.
지난 7월 이후 비트코인 현물 수요는 월간 6만 2,000 BTC 이상으로 증가하며 강세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2020년, 2021년, 2024년 랠리 직전에 관찰됐던 전형적인 흐름으로, 반복될 경우 또 다른 상승장의 신호일 수 있다. 비트코인 가격의 직접적인 매수세 외에도 반매도 요인도 작용 중이다. 시장 참여자들의 미실현 이익 비중이 낮아지면서 매도 압력이 제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 지갑 보유자(고래)들의 축적도 돋보인다. 크립토퀀트 분석에 따르면, 현재 고래들의 연간 확보 속도는 33만 1,000 BTC로, 2024년 4분기의 25만 5,000 BTC와 2020년 동기의 23만 8,000 BTC보다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이는 2021년의 순유출(약 19만 7,000 BTC) 상황과 뚜렷하게 대비된다.
여기에 미국 기반 ETF의 비트코인 보유량도 주목할 대목이다. 2024년 4분기 동안 ETF는 총 21만 3,000 BTC를 신규로 확보하며 7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기관 수요가 2025년에도 지속되면, 강력한 시장 기반이 형성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크립토퀀트는 향후 주시해야 할 핵심 지표로 ‘트레이더 실현 가격(Trader’s On-chain Realized Price)’을 제시했다. 이 가격이 현재 약 11만 6,000달러(약 1억 6,124만 원) 수준으로, 이를 돌파할 경우 비트코인은 강세-약세 주기의 전형적인 ‘BULL’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마켓 모멘텀이 강화된다면, 온체인 모델은 향후 비트코인 목표가를 최대 16만~20만 달러(약 2억 2,240만~2억 7,800만 원)로 제시하고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명확한 돌파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특정 레벨 이상으로의 상승 압력 축적 여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