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3분기 순유입 14조 원 돌파…경쟁 거래소와 격차 벌려

바이낸스가 2025년 3분기 동안 중앙화 거래소(CEX) 중 가장 많은 순유입을 기록하며 업계 주도권을 다시 입증했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이번 분기 바이낸스의 자금 순유입 규모는 무려 148억 달러(약 20조 5,720억 원)에 달했다.

이번 역대급 순유입은 스테이블코인 유입 급증이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스테이블코인은 일반적으로 암호화폐 매수를 위한 '대기 자금'으로 해석되며, 바이낸스가 글로벌 유동성 허브로서 여전히 시장 신뢰를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유입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바이낸스코인(BNB) 등 주요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립토퀀트는 "바이낸스가 기관과 개인 투자자 모두에게 매력적인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며, 전 세계 암호화폐 자본 유입의 관문(Gateway) 역할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자산을 적극 배분하려는 분위기를 반영하며,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반등 가능성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경쟁 거래소들과의 격차는 눈에 띄게 벌어졌다. 디파이라마(DeFiLlama)의 데이터에 의하면, 올해 3분기 OKX는 16억 1,000만 달러(약 2조 2,379억 원), 바이비트(Bybit)는 13억 3,000만 달러(약 1조 8,487억 원)의 유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뿐만 아니라, 바이낸스는 스팟 거래량에서도 타 거래소를 압도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바이낸스는 비트코인 현물 거래 시장 점유율 37% 이상을 차지하며, 약 3조 4,400억 달러(약 4,787조 원) 규모의 거래를 소화했다. 이는 바이비트, 크립토닷컴, 코인베이스($COIN), OKX 등 주요 경쟁사들의 총합보다 높은 수치이며, 업비트, 비트겟, 후오비 등은 5% 미만에 머물렀다. 크라켄, 쿠코인, 게이트아이오 등 나머지 거래소들도 3%를 넘지 못했다.

9월 중순에는 바이낸스의 스팟 거래량이 다른 모든 거래소들의 합산 총량을 일시적으로 추월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직후와 유사한 패턴으로,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단기간에 4만 달러에서 7만 3,000달러로 급등한 바 있다.

이번 기록적인 유입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바이낸스가 여전히 암호화폐 산업의 핵심 거래소임을 재확인시켰다. 이러한 현상은 단기적인 가격 상승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도 시장 성장의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