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다음 반감기인 2028년까지 금의 시가총액 절반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골드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현재 시점에서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비트코인은 1개당 약 64만 4,000달러(약 8억 9,516만 원)의 ‘동등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의 디지털 자산 리서치 총괄 매튜 시겔(Matthew Sigel)은 현지시간 20일 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비트코인이 다음 반감기 이후 금 시총의 절반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골드 선물 가격은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금융 시장에서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금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결과다. 시겔은 “이 같은 가격은 비트코인의 동등 가치를 64만 4,000달러(약 8억 9,516만 원)로 평가하는 것과 동일한 의미”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과 금은 그간 자산 저장 수단으로 자주 비교돼 왔지만, 올해 들어선 금의 상승세가 더 두드러졌다. 미중 갈등 심화, 달러 약세 조짐, 미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골드는 올해 들어 50% 이상 상승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함께 젊은 세대 투자자들이 금 대신 비트코인을 새로운 가치 저장 수단으로 선택하고 있다는 점도 시겔은 강조했다. 그는 “금 시가총액의 절반은 실제 산업적 수요나 장신구 수요가 아닌 가치 저장 수단의 기능에서 기인한다”며 “신흥국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비트코인이 그 역할을 대체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시장에서는 젊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인식하며 분산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뒷받침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투자 트렌드가 이어지면, 비트코인은 수년 내 금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의 신뢰성과 시장 규모를 확보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