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상황에서도 과열 신호는 여전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주요 온체인 지표에 따르면 현재 시세는 ‘과매도’ 수준에 가까우며, 상승 여력이 상당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클래식 BTC 지표 중 하나인 ‘마이어 멀티플(Mayer Multiple)’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12만 달러(약 1억 6,680만 원)에 도달한 현재도 아직 시장은 차분한 상태다. 이 지표는 비트코인 가격이 200주 이동평균선 대비 어느 정도 높이 위치해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2.4 이상일 경우에는 과매수, 0.8 이하일 때는 과매도 상태를 나타낸다.
암호화폐 온체인 분석가 프랭크 A. 페터(Frank A. Fetter)는 최근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에 도달했지만, 마이어 멀티플은 얼어붙은 수준”이라며 지표의 차가운 반응을 강조했다. 현재 마이어 멀티플 수치는 1.16에 불과해, 상승이 계속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그는 평가했다.
이러한 데이터는 올해 상승장에서 뚜렷한 블로우오프탑(급등 후 급락) 패턴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과도 맞물린다. 고점을 형성한 후 급락하며 사이클을 마무리하는 전형적인 강세장 마무리 패턴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세밀한 온체인 데이터를 중심으로 추세 변화의 신호를 찾고 있다.
페터는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체크온체인(Checkonchain)의 차트를 인용하며 “이대로 추세가 이어질 경우 비트코인은 18만 달러(약 2억 5,020만 원)까지 상승해야 2.4 지점에 도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재가 대비 50% 이상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한편, 당초 예상됐던 6월 내 급격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시장은 이제 단기 급등보다는 점진적인 상승 추세에 무게를 두고 있다. 마이어 멀티플의 냉정한 수치는 오히려 그런 점진적 강세장의 가능성을 뒷받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