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최근 고점 돌파에 실패하면서 상승세가 꺾였고, 시장은 다시 조정 구간에 접어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14만 원(약 1억 7,540만 원)을 상회하는 신기록 달성 기대감이 컸지만, 급락으로 이어지며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되는 분위기다.
일간 차트에서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약 1억 7,540만 원)에 안착하지 못하고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 부근까지 급락한 뒤 반등에 나선 흐름이다. 100일 이동평균선 하회와 고점 저항선 이탈은 명백한 상승 추세 약화를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 부근이 강한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해당 구간은 장기 추세선 및 200일 이동평균선과도 겹친다. 상대강도지수(RSI)는 41로, 추가 하락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4시간 봉 차트에서는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 구간에서 반등 시도가 나타났지만, 이는 과거에도 단기 매집 구간으로 기능했던 영역이다. 그러나 RSI는 여전히 32로, 매수세가 뚜렷하게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다. 당장 저항선으로 작용할 11만 7,000달러(약 1억 6,260만 원) 돌파 여부가 관건이며, 이 구간에서의 재차 하락은 10만 5,000달러(약 1억 4,595만 원)까지의 추가 하락을 유도할 수 있다. 이는 현재 형성된 상승 채널의 하단이며, 이탈할 경우 장기적인 하락장 전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시장의 공포심리를 가중시키는 결정적 요인은 사상 최대 규모의 롱 포지션 정리 상황(청산)이다. 최근 비트코인의 최고가 부근 실패와 동시에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고, 이는 전체 시장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을 큰 폭으로 축소시켰다. 장기적으로는 이 같은 강제 청산 이벤트가 단기 바닥을 형성하는 신호일 수 있지만, 현재는 투자자들의 신뢰가 상당히 흔들린 상태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은 가능하나, 상승세 재개 여부에 대한 확신은 부족한 상황이다.
비트코인이 향후 흐름을 결정지을 중요한 분기점에 도달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 지지선 하회 시, 이번 상승장의 본격적인 종료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반면, 해당 구간 수호와 추가 재상승 시도에 성공한다면 일시적 조정 국면에 불과했다는 평가로 전환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시장 전반에 깔린 불안 심리 속에서, 비트코인의 다음 행보가 디지털 자산 시장 전반에 중대한 향방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