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누그러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빠르게 반등했다. 비트코인(BTC)은 순간적으로 11만 4,500달러(약 1억 5,906만 원)를 돌파했으며, 이더리움(ETH) 역시 6% 넘게 상승해 약 4,100달러(약 570만 원)에 근접했다. 일요일 오후 갑작스러운 상승은 일찍이 금요일 발표된 미국의 대중국 관세 정책이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촉발됐다.

시장 전문가 ‘더 코베이시 레터(The Kobeissi Letter)’는 미국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했다고 주장하면서, 기존의 전면 수출 금지 조치가 아닌 ‘규정을 충족하는 신청은 승인한다’는 중국 정부 발표에 주목했다. 특히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100% 대중국 관세는 협상용 카드일 뿐이며 실제 시행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앞서 금요일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관세 계획을 발표하며 암호화폐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투자심리가 크게 흔들렸고, 하루 만에 약 190억 달러(약 26조 4,100억 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의 입장 정리와 미측의 태도 변화가 전해지면서, 이번 급락이 단순한 오해에서 비롯된 사건일 수 있다는 해석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은 빠르게 반등했다. 비트코인은 하루 사이 2,000달러(약 278만 원) 이상 상승했고, 주말 저점 대비 10,000달러(약 1,390만 원) 이상 회복했다. 이더리움, 바이낸스코인(BNB), 멘틀(MNT), 타오(TAO), 펏지펭귄(PENGU) 등 주요 알트코인도 강세를 보이며 투자자 신뢰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특히 BNB는 하루 동안 12% 이상 올랐고, 멘틀은 25% 상승률을 기록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후속 성명을 통해 “트럼프와 시진핑 간의 우정”을 언급하며, 미국은 여전히 중국과의 대화를 우선하고 있으며 협상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상에 합리적으로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으며, 이런 발언들이 암호화폐 시장의 급반등을 견인한 주요 배경으로 해석된다.

일련의 상황 속에서, 암호화폐 시장의 급변은 정치적 메시지 해석에 따라 얼마나 민감하게 움직일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동시에, 시장 참여자들은 긴장의 완화와 더불어 향후 협상 진전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