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무역 정책 여파로 FTX 사태 이후 최악의 급락장을 기록했다.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주요 코인 가격이 동반 하락한 가운데, 바이낸스에서 거래되던 일부 알트코인은 순식간에 0에 가까운 가격까지 폭락하는 극단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시세 급락은 단시간에 발생했으며,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약 8,500억 달러(약 1,181조 5,000억 원)가 증발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약 12만 4,000달러(약 1억 7,236만 원)에서 10만 5,000달러(약 1억 4,595만 원)까지 하락하며 약 10~15% 급락했고, 다수 알트코인들은 이보다 훨씬 큰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코스모스(ATOM), 아이오텍스(IOTX), 엔진코인(ENJ) 등은 바이낸스에서 일시적으로 ‘0’에 가까운 가격을 찍는 충격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하지만 이들 코인은 같은 시각 다른 중앙화 거래소에서는 정상적인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두고 “시장 유동성이 극도로 얇아진 상태에서 대규모 매도 포지션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특정 거래소 중심으로 비정상적인 급락이 발생한 것”이라며, “기술적 시스템 문제나 청산 메커니즘에 대한 점검이 시급하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0% 관세 부과안이 기존의 글로벌 무역 질서를 흔들 것으로 예상되며, 암호화폐가 위험자산으로 간주되는 상황에서 투자 심리 위축이 급격히 번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번 바이낸스발 가격 괴리는 중앙화 거래소 간 가격 통일성의 부재, 그리고 리스크 관리 시스템의 취약점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다. 특히 알트코인 시장의 심각한 변동성은 투자자들의 리스크 경감책 마련을 촉구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