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제품 여권(DPP)이 순환경제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면서, Web3.0 기반 기술과 영지식증명(ZKP)의 실증 무대가 산업 현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웹 3.0 산업 활성화 정책연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DPP가 데이터 투명성과 영업 기밀 간의 긴장을 해소하는 데 블록체인과 ZKP가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럽연합(EU)은 자원 이용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갖춘 순환경제 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DPP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DPP는 제품의 생산, 소비, 폐기 전 과정 데이터를 디지털 신분증처럼 기록·관리해 재활용과 수명을 연장하는 전략이다. 하지만 핵심 기술 노출 우려로 인해 기업들의 참여가 제한적이라는 문제가 존재한다. 이에 대해 웹 3.0 산업 활성화 정책연구는 ZKP를 활용하면 기업이 민감한 세부 정보를 드러내지 않고도 규제 기준을 만족했음을 증명할 수 있어, 데이터 기밀성과 공공 신뢰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신뢰할 수 있는 비공개’를 실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Web3.0은 중앙기관 없이 사용자 간 직접 신뢰를 가능하게 하는 데이터 처리 환경을 제공한다. 이는 제품의 이력관리, 재료 구성, 탄소 배출량 등의 정보를 안전하게 기록하는 방식으로 DPP에 활용될 수 있다. 특히 ZKP는 생산 공정이나 배합비와 같은 기업 기밀을 외부에 공유하지 않고도 객관적 기준 충족 여부만을 증명해, DPP 시행의 현실적 장애물 중 하나인 데이터 공유 거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EU는 2027년부터 산업용 배터리에 DPP 적용을 시작으로, 2028년 건축자재, 2030년 섬유 제품까지 단계적으로 의무화할 계획이다. 이에 대응해 독일, 일본 등은 제조업 전반에 가이드라인 수립 및 EU와의 상호운용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반면 한국은 단기적으로 산업디지털전환법 등을 통해 대응은 가능하나, 기술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해외 기술 도입에 의존하는 추격자 위치에 머물고 있다.
<웹 3.0 산업 활성화 정책연구>는 이에 따라 한국형 대응 전략으로 상호운용성을 갖춘 데이터 플랫폼 구축, DID·ZKP 등 핵심 기술 내재화, 그리고 중소기업 맞춤형 관리형 서비스 지원을 제안했다. 이와 같은 전략이 실현될 경우, 한국 또한 글로벌 규제 환경 속에서 기술 주도권과 데이터 주권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궁극적으로, DPP는 단순한 규제 장치를 넘어, Web3.0의 주요 가치인 신뢰, 투명성, 데이터 주권을 산업 운영에 실질적으로 적용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웹 3.0 산업 활성화 정책연구는 정부가 R&D 지원 및 등급화된 데이터 공개 정책을 마련하고, 기업은 디지털 전환 및 핵심 기술 도입을 통해 대응 체계를 구체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