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A, 축구 구단에 경고…무허가 크립토 후원 신뢰 악용 우려
영국 금융감독청 FCA가 축구 구단과 단체들에 서한을 보내 무허가 크립토 업체와의 후원 계약이 팬 신뢰를 악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FCA는 필요할 경우 집행 조치도 가능하다고 밝혔고, 루시 캐슬딘은 구단 배지가 수백만 팬의 신뢰를 상징하는 만큼 더 큰 책임이 따른다고 말했다.
영국 금융감독청(FCA)이 축구 구단들의 ‘크립토’ 후원 계약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한 영국 축구 전반에서 암호화폐 스폰서십이 흔해지는 가운데, 무허가 업체와 손잡을 경우 법적·재무적·평판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경고다. 3일(현지시간) FCA는 구단과 축구 관련 단체들에 서한을 보내 주의를 당부했다.
“구단 배지는 수백만 팬의 신뢰”
FCA는 일부 업체가 영국에서 정식 인가를 받지 않았음에도 축구 파트너십을 이용해 신뢰를 얻고 고객을 끌어모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루시 캐슬딘 FCA 소비자투자국장은 “수백만 축구 팬은 구단 배지를 신뢰한다”며 “구단은 이런 충성심을 이용해 의심스러운 상품을 내놓는 무허가 금융회사가 팬들을 노리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FCA는 이미 우려가 확인된 구단에는 별도로 연락을 취했으며, 필요할 경우 집행 조치도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경기장 광고판이나 유니폼에 붙은 로고가 곧 ‘검증’처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겨냥한 조치다.
스폰서십이 오히려 평판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
암호화폐 후원은 구단 입장에선 중요한 수익원이지만, 규제당국은 팬들이 문제의 업체를 안전한 서비스로 오인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해당 업체가 규제 미비 상태에서 고객 유치에 나설 경우, 실패나 제재가 발생했을 때 구단까지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영국 스포츠 장관 스테파니 피콕도 “팬들은 구단과 연결된 기업들이 책임 있고, 설명 가능하며, 안전하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경고가 FTX 붕괴 이후 이어진 ‘크립토’ 관련 규제 강화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한다. 축구 스폰서십이 대중 노출 창구로 자리 잡은 만큼, 무허가 업체와의 결합은 더 이상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라 규제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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