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에서 논의 중인 ‘CLARITY Act’를 두고 친(親)크립토 성향의 신시아 럼머스(Cynthia Lummis) 의원과 JP모건 체이스(JPM) CEO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이 맞서고 있다. 럼머스 의원은 다이먼이 법안 내용을 제대로 읽지 않았다며, ‘CLARITY Act’의 자금세탁방지(AML)와 은행비밀법(BSA) 관련 규정을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13일 CNBC에 따르면 럼머스 의원은 다이먼이 최근 공개적으로 제기한 비판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다이먼은 앞서 암호화폐 업계가 은행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면 같은 수준의 규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현재의 법안으로는 은행권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코인베이스(COIN)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을 향해서도 날 선 발언을 내놓으며 논란을 키웠다.
럼머스 “법안엔 AML·BSA 조항 1600개 넘게 포함”
럼머스 의원은 다이먼의 문제 제기가 법안의 실제 문구와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개발자 규정과 AML 의무를 둘러싼 해석이 틀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CLARITY Act’에 AML과 BSA 관련 조항이 1,600건 넘게 담겨 있으며, 디지털자산 관련 활동에도 기존 은행 규율이 이어지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다이먼이 우려한 ‘규제 공백’ 논리와 달리, 법안은 오히려 기존 금융 규범을 기반으로 디지털자산 시장을 제도권 안에 넣는 방향이라는 게 럼머스 의원의 주장이다. 이 같은 공방은 암호화폐 규제의 핵심 쟁점이 여전히 ‘혁신 촉진’과 ‘리스크 통제’ 사이의 균형에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상원, ‘CLARITY Act’와 안정화폐 법안 묶어 처리 검토
럼머스 의원은 법안의 향후 처리 방향도 언급했다. 상원은 증권거래위원회(SEC) 관련 내용과 농업위원회가 다루는 원자재 시장 조항을 결합해 최종 패키지를 만드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여기에 스테이블코인 규율을 담은 첫 암호화폐 법안 ‘GENIUS Act’와 윤리 조항 수정안도 함께 손볼 계획이다.
그는 빌 해거티(Bill Hagerty), 앤젤라 알소브룩스(Angela Alsobrooks), 톰 틸리스(Thom Tillis) 등과 조율하며 단일 법안으로 묶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논쟁이 단순한 설전이 아니라, 미국 암호화폐 규제의 큰 틀을 정하는 입법 과정이라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CLARITY Act’가 어떤 형태로 매듭지어질지에 따라 디지털자산 업계의 향후 규제 환경도 달라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