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하원인 국가두마가 가상자산 시장을 제도권 안으로 들이기 위한 법안의 최종 심의에 나선다. 법안이 통과되면 러시아 내 비트코인(BTC) 등 암호화폐 활용에 대한 법적 틀이 처음으로 마련된다.
13일 RBC에 따르면 국가두마 금융시장위원회 의장 아나톨리 악사코프는 ‘디지털 통화 및 디지털 권리’로 명명된 법안 1194918-8이 이번 주 화요일 2차와 3차 독회를 거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법안은 일반 투자자와 적격 투자자를 구분해 거래 한도를 다르게 두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비적격 투자자의 경우 단일 중개인을 통한 연간 가상자산 매수 한도는 30만 루블(약 38만 원), 해외 송금 한도는 10만 루블로 제한된다. 반면 적격 투자자는 매수 한도 300만 루블, 해외 이전 한도 100만 루블까지 허용된다. 원달러환율 1달러당 1481.60원을 적용한 수치다.
법안이 승인되면 러시아는 투자자 규칙과 국경 간 무역 거래를 포함한 가상자산 관련 활동의 법적 기준을 갖추게 된다. 시행 시점은 오는 9월 1일이 유력하다. 악사코프 의장은 이 법이 러시아 내 ‘가상자산 사용의 법적 조건’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러시아에 물품을 공급하는 기업들이 과도한 법적 제약 없이 암호화폐를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움직임은 서방 제재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대외 결제와 무역 대안을 넓히려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최근 러시아 최대 민간은행 알파방크($ALFA)는 가상자산 거래 시험에 나선 바 있어, 금융권 전반의 제도권 편입 가능성도 함께 주목된다.
결국 이번 법안은 러시아의 ‘가상자산 규제’가 금지 중심에서 관리·허용 중심으로 이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한도 규제와 투자자 구분이 촘촘하게 설계된 만큼, 러시아 시장의 개방 폭은 제한적일 가능성도 있다.
🔎 시장 해석
러시아가 암호화폐를 전면 금지하는 대신, 제도권 안에서 통제·관리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있다. 투자자 등급별 한도 규제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면서도, 대외 결제 및 무역에서의 활용을 확대하려는 전략이 반영됐다.
💡 전략 포인트
투자자는 ‘적격/비적격’ 구분에 따라 거래 한도가 크게 달라지므로 규제 환경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러시아 기업들은 제재 회피 수단으로 암호화폐 활용 가능성이 확대될 수 있다.
금융기관 참여 확대(알파방크 사례 등)로 제도권 편입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 용어정리
적격 투자자: 일정 자산 규모나 투자 경험을 갖춘 고위험 감내 가능 투자자
비적격 투자자: 일반 개인 투자자로, 보호 차원에서 투자 한도가 제한됨
국경 간 결제: 국가 간 무역 거래에서 이뤄지는 대금 지급 방식으로, 암호화폐가 대안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