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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예산, 부품 개발서 현장 실증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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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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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2027년 예산안에서 로봇 지원이 핵심 부품 개발과 현장 보급, 제조·물류 실증으로 넓어졌다. 산업통상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예산안에는 로봇·피지컬 AI 관련 사업이 반영됐다.

 공장 시험 구역의 휴머노이드 로봇 / TokenPost.ai

공장 시험 구역의 휴머노이드 로봇 / TokenPost.ai

정부의 2027년 예산안에서 로봇 지원이 연구개발 중심에서 구매·실증·양산 지원으로 넓어졌다. 핵심 부품 개발과 현장 보급, 제조 데이터 축적을 함께 묶어 국내 로봇 기업의 사업화 기반을 키우려는 방향이다.

산업통상부는 1일 2027년 예산안 발표자료에서 내년 예산안을 올해보다 40.5% 늘어난 13조2573억원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제조혁신 가속화와 메가프로젝트에는 3조7261억원이 배정됐다.

로봇 산업 관련 사업에는 K-로봇산업생태계 고도화 370억원, 지능형 로봇보급 및 확산 807억원, M.AX 자율제조 생태계 구축 1193억원, 국가 제조데이터 라이브러리 구축·운영 1158억원이 반영됐다. 아시아경제는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예산 134억원도 로봇 관련 예산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예산의 초점은 현장 적용이다. K-로봇산업생태계 사업은 액추에이터, 감속기, 센서 등 핵심 부품 개발과 국내 공급망 구축을 겨냥한다. 지능형 로봇 보급 예산은 로봇의 현장 도입과 레퍼런스 확보에 쓰인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는 로봇 안전성과 신뢰성, 실제 환경 성능을 검증하는 기반을 만드는 사업이다. M.AX 자율제조 예산에는 국내 개발 휴머노이드 200대를 제조 현장에 투입하는 공공주도 실증 예산 300억원이 포함됐다.

국가 제조데이터 라이브러리는 제조 현장의 동작과 작업 데이터를 정부 주도로 모으는 사업이다. 로봇이 실제 공정에 투입되려면 단순 기계 성능뿐 아니라 작업 환경 데이터, 반복 운용 기록, 안전 검증이 함께 쌓여야 한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예산도 피지컬 AI 쪽에 무게를 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7년 예산안 발표자료에서 AI 예산 9조4000억원 가운데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차세대 반도체 등 3대 메가프로젝트에 7956억원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3대 메가프로젝트와 AI 분야 예산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힌 흐름과 이어진다.

피지컬 AI 트레이닝센터 구축에는 400억원, 핵심 기술 개발에는 550억원, 우정사업본부 물류 현장 실증에는 260억원이 새로 잡혔다. NEXT 휴머노이드 챌린지 선도기술개발에는 175억원이 배정됐다.

피지컬 AI는 인공지능이 로봇, 공장, 물류 설비처럼 실제 환경에서 움직이는 기기와 결합하는 기술 영역이다. 기존 AI가 주로 텍스트·이미지·데이터 처리에 초점을 뒀다면, 피지컬 AI는 센서와 구동장치, 제어 알고리즘을 통해 물리 공간에서 작동한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리포트에서 “주요 부처의 2027년 예산 내용을 확인해보면 정부의 로봇 지원 정책이 기존 연구·개발(R&D) 지원 중심에서 국내 로봇 기업들의 성장에 실질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구매·실증·양산 지원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예산이 기술 개발 단계에 머물지 않고 초기 매출과 납품 사례를 만드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 연구원은 같은 리포트에서 단기적으로 공급 가능한 완제품을 보유한 로보티즈(108490),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등 플랫폼 기업이 정책 지원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로보틱스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이는 증권사 분석 의견일 뿐 개별 종목의 가격 흐름을 단정하는 근거는 아니다. 정부 실증을 통과한 제품이 민간과 해외시장 진출에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는 가능하지만, 실제 수주와 매출 연결 여부는 기업별 제품 성능과 납품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국내 로봇 기업에는 두 갈래 과제가 남는다. 하나는 정부 실증 사업을 통해 초기 매출과 납품 사례를 확보하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제조·물류 현장에서 쓸 수 있는 데이터와 운용 성능을 증명하는 일이다. 본지는 앞서 NC AI와 LG전자가 휴머노이드 국책과제에서 학습용 모션 데이터 구축에 참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로봇 산업의 상용화는 예산 배정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제조 현장 투입, 안전성 검증, 부품 공급망, 학습 데이터 축적이 함께 맞물려야 한다. 정부 예산안은 국회 심사 과정을 거쳐 확정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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