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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6z가 본 "2026년, 암호화폐가 ‘암호화폐’를 넘어서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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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을 앞두고 암호화폐는 더 이상 가격과 토큰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예측, 계산 검증, 신뢰 구조 전반을 재편하는 사회 인프라로 확장되고 있다.

 a16z가 본

2026년 암호화폐 산업의 변화는 더 이상 가격이나 토큰 자체에 국한되지 않는다. 예측시장, 검증 가능한 컴퓨팅, 그리고 ‘스테이킹된 미디어’까지 암호화폐는 기존 산업과 사회 시스템 전반으로 스며드는 새로운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벤처캐피털 a16z 크립토 리서치팀은 최근 “2026년 암호화폐가 암호화폐를 넘어서는 세 가지 영역”을 제시하며 기술·정치·미디어 영역에서 동시에 나타나는 구조적 변화를 짚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한 핵심은 암호화폐가 더 이상 금융 실험이 아니라 사회적 조정 장치로 기능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예측시장, 더 크고 더 넓고 더 똑똑해진다

첫 번째 변화는 예측시장의 진화다. Andy Hall 스탠퍼드대 정치경제학 교수이자 a16z 크립토 리서치 어드바이저는 “예측시장은 이미 주류로 편입됐고, 2026년에는 암호화폐와 AI의 결합을 통해 더 크고, 더 넓어지며, 더 똑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훨씬 더 많은 예측 계약이 상장되면서 주요 선거나 지정학적 이벤트뿐 아니라, 매우 세부적이고 서로 얽힌 복합적 사건들까지 실시간 확률로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계약들이 뉴스 생태계의 일부로 편입되면서 정보의 가치와 활용 방식에 대한 사회적 논의도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그는 “예측시장은 더 투명하고 감사 가능한 구조로 설계돼야 하며, 이는 암호화폐 기술을 통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계약 수가 폭증할수록 ‘무엇이 진실인가’를 어떻게 판정할 것인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다. 중앙화 플랫폼의 판정 방식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젤렌스키 정장 관련 시장이나 베네수엘라 선거 시장처럼 분쟁이 발생한 사례는 그 한계를 분명히 보여줬다.

홀 교수는 “이런 엣지 케이스를 해결하기 위해 탈중앙화 거버넌스와 LLM 오라클이 논쟁적인 결과에 대한 진실을 판단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AI 에이전트가 결합되면 예측시장은 단순한 베팅을 넘어선다. 그는 “AI 에이전트는 전 세계의 신호를 탐색해 단기적 거래 우위를 제공하고, 세상을 해석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새로운 사고 방식을 드러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예측시장이 여론조사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그는 선을 그었다. 홀 교수는 “예측시장은 여론조사를 대체하지 않는다. 오히려 여론조사를 더 나은 방향으로 진화시키며, 여론조사 데이터는 다시 예측시장에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주목하는 지점은 두 시스템의 결합이다. AI는 설문 응답 경험을 개선하고, 암호화폐는 응답자가 봇이 아닌 실제 인간임을 증명하는 새로운 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를 “예측시장과 여론조사가 함께 작동하는 새로운 정치·사회 분석 인프라”라고 정의했다.

검증 가능한 컴퓨팅, 블록체인을 넘어 산업 인프라로

두 번째 변화는 기술 인프라 영역에서 나타난다. 저스틴 탈러 조지타운대 컴퓨터공학 부교수이자 a16z 크립토 리서치팀의 저스틴 탈러는 “그동안 SNARKs는 계산을 증명하는 데 실제 계산보다 최대 100만 배의 비용이 들어 블록체인 외부에서는 비현실적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올해 zkVM 프로버의 오버헤드는 약 1만 배 수준까지 낮아지고, 메모리 사용량도 수백 메가바이트로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스마트폰에서도 실행 가능하고, 사실상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탈러는 “1만 배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그 이유는 하드웨어 구조에 있다. 탈러는 “고성능 GPU는 노트북 CPU보다 약 1만 배 높은 병렬 처리 성능을 갖고 있으며, 2026년 말이면 단일 GPU로 CPU 실행에 대한 증명을 실시간으로 생성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존 연구 논문에 머물러 있던 ‘검증 가능한 클라우드 컴퓨팅’을 현실로 끌어온다.

그는 “GPU로 전환하기 어렵거나 레거시 환경에 묶인 CPU 워크로드도, 기존 코드를 바꾸지 않고 합리적인 비용으로 계산의 정확성을 증명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기술이 블록체인을 넘어 일반 산업 인프라로 확장되는 지점이다.

‘스테이킹된 미디어’의 부상

세 번째 변화는 미디어 영역이다. 로버트 해켓 a16z 크립토 에디토리얼 팀의 로버트 해킷은 “전통 미디어가 내세워온 객관성 모델의 균열은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돼 왔다”고 말했다. 인터넷은 모두에게 발언권을 부여했고, 이제 더 많은 실무자와 빌더들이 대중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

그는 “청중은 이해관계를 숨기지 않는 발언자를, 오히려 그 이해관계 때문에 신뢰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핵심은 소셜미디어가 아니라, 공개적으로 검증 가능한 약속을 가능하게 하는 암호학적 도구다.

AI가 어떤 관점이든 무한히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환경에서, 단순한 발언만으로는 신뢰를 확보하기 어렵다. 해킷은 “토큰화 자산, 프로그래머블 락업, 예측 시장, 온체인 이력은 더 강력한 신뢰의 기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논평가는 자신의 주장에 실제 자금을 걸고 있음을 증명할 수 있고, 팟캐스터는 토큰을 락업해 펌프 앤 덤프를 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형태를 그는 ‘스테이킹된 미디어’라고 정의했다. 신뢰는 중립적인 척하는 태도가 아니라 투명하게 공개된 이해관계와 검증 가능한 약속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a16z 리서치진이 제시한 세 가지 변화는 하나의 결론으로 수렴한다. 2026년 암호화폐의 진짜 확장은 가격이나 신규 토큰이 아니라, 예측·검증·신뢰라는 사회적 인프라 영역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이를 단순한 기술 진화가 아니라 “암호화폐가 암호화폐를 넘어서는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암호화폐는 이제 금융 자산을 넘어, 사회 시스템의 작동 방식을 재정의하는 도구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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