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최근 급락 이후 공포 분위기로 얼어붙었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비트코인(BTC) 및 주요 알트코인의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 시장 심리를 분석하는 온체인 플랫폼 샌티먼트(Santiment)는 이번 주 투자자 정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두려워할수록 가격은 반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샌티먼트는 트위터를 통해 지난 7개월간 SNS에서의 긍정과 부정 감성 비율 데이터를 공유하며, "크게 반응한 세계적인 이슈가 시장에서는 과잉 반영되곤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최근 급락은 미국이 일시적으로 100% 관세를 부과한 발표 후 나타났으며, 이는 투자자 감정에 과도한 충격을 줬다고 분석했다.

또한,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탐욕 지수는 여전히 ‘공포’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해당 지수는 주말 중 24까지 하락했다가 현재는 38 수준으로 다소 회복됐으나, 이는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관세 부과 계획을 밝혔던 시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극단적으로 부정적인 심리가 오히려 상승의 전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샌티먼트는 이 같은 혼란 속에서도 저점 매수에 나섰던 알트코인 투자자들이 짧은 시간에 큰 수익을 거뒀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수이(SUI), 비텐서(Bittensor), 에테나(ENA) 같은 종목들이 단기간에 유의미한 반등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벤처 투자자 댄 감바르델로(Dan Gambardello)는 전체 시가총액 데이터를 근거로, "이번 급락은 장기적 상승장 진입을 위한 마지막 정리 과정일뿐"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계획을 세우고, 익명의 부정적인 SNS 댓글을 무시하라"고 조언하며, "대형 상승장이 이미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시장 저점 매수 후 상승을 예견한 이는 감바르델로뿐만이 아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리얼비전의 CEO 라울 팔(Raoul Pal)도 최근 급락 사태를 "일시적인 플래시 크래시"로 규정하면서, "이러한 상황은 보통 V자 반등을 동반하며,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흐름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한편, ‘Degen Ape Trader’는 금 차트를 분석하며, 과거 비트코인이 금 대비 가격 흐름에서 뒤처졌던 사례를 상기시켰다. 그는 "10개월 전과 유사한 상황"이라며, "당시 기존 금융권 자금이 금에서 비트코인으로 강하게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말까지 비트코인이 17만 달러(약 2억 3,630만 원)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그러나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아직 방향을 잡지 못한 모습이다. 비트코인은 이번 주 초 11만 6,000달러(약 1억 6,124만 원) 저항선에서 거절당한 후, 현재 11만 2,000달러(약 1억 5,568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7월 중순 10만 8,000달러(약 1억 5,012만 원)를 돌파한 이후 유지 중인 박스권 흐름이다.

암호화폐 팟캐스터 미카엘 판 더 포페(Michaël van de Poppe)는 "시장 조정은 결국 추가 상승을 위한 ‘최대 고통 시나리오’의 일부"라며, 향후 알트코인과 이더리움(ETH) 등 리스크 자산 중심의 시장 회복을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시장 혼란 속에서도 공포심리에 휘둘리지 말고 장기적 시각에서 대응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특히 감정에 따라 행동하는 리테일 심리가 변동성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거시적 트렌드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