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리플)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고래들의 대규모 매도 움직임이 포착되며 XRP 가격이 심리적 지지선인 1달러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17일,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웨일얼러트(Whale Alert)는 두 건의 대규모 XRP 이체를 감지했다고 전했다. 첫 번째 이체는 5,339만 9,340개, 두 번째는 5,335만 6,907개로, 총 1억 693만 6,247개의 XRP가 익명의 지갑에서 코인베이스(Coinbase)로 이동했다. 당시 기준 해당 물량의 시장 가치는 총 2억 4,200만 달러(약 3,365억 원)에 달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러한 대량 이체가 단순 스왑을 넘어 매도 목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XRP의 시장 구조가 급속히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1달러 가격대 아래에는 뚜렷한 지지선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이체가 장외(OTC) 거래일 수 있다고 제한적으로 분석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부정적인 시장 정서에 따른 매도 압박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시장 유동성 측면에서도 우려가 크다. 고래들의 대량 매도는 유통되는 XRP의 매물 부담을 늘리고 있어, 향후 가격 하방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와 함께 최근 수일간 XRP 가격이 급격히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다만 일부 분석가들은 아직 장기적인 차원에서는 XRP가 반등 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발행사 리플(Ripple)이 추진 중인 글로벌 사업 확장을 긍정적으로 본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아프리카 시장을 겨냥한 RLUSD 스테이블코인 출시 및 남아공의 앱사은행(Absa Bank)과의 수탁 협력 체결 등이 있다.

이 같은 전략적 제휴와 기술 확장은 XRP의 크로스보더 결제 수단으로서의 실사용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며, 향후 시장 가치 회복에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와 같은 약세장에서 단기적으로는 하방 위험이 존재하더라도, 근본적인 프로젝트 펀더멘털이 탄탄한 만큼 중·장기 성장 기대는 여전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고래 매물 출회와 시장 전반의 매도 심리로 인해 XRP가 1달러선 재테스트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투자자들로서는 리플의 사업 진행 속도와 함께 매도 압력을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