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한 주의 마지막 거래일에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거래량과 기술적 지표 모두 하락 압력을 가리키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단기적인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리플은 전일 대비 5.82% 내린 2.2609달러(약 3,141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시간봉 기준으로 보면, XRP는 2.2023달러 지지선을 일시적으로 하회한 뒤 다시 반등했지만, 이는 허위 돌파(false breakout)에 그쳤다는 분석이 많다. 만약 가격이 지지선 대비 충분히 반등하지 못하고 일봉 마감이 2.20달러 근처에서 이뤄질 경우,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봉 차트에서도 뚜렷한 반전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 시세가 하루 저점에 근접한 상태로 마감될 경우, 2달러(약 2,780원) 선 테스트가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중기적 관점에서도 여전히 매도세가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이 흐름이 지속된다면, 이달 말 이전에 1.7711달러(약 2,464원) 지지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비관적 시각도 존재한다.

기술적 분석 외에도 현재 암호화폐 전체 시장이 조정 흐름을 타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인 요소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주요 자산들이 동반 하락하는 가운데, 리플 역시 단기 회복 모멘텀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2.20달러~2.25달러 구간에서의 매도 압력이 강하다는 점을 들어, 이 부근이 향후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반면 강세전환 신호에 힘을 실으려면 일봉 상 2.30달러(약 3,197원) 이상 마감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있다.

한편, 리플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 이슈, 그리고 올해 이어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성과 맞물리며 가격 모멘텀이 약해진 상황이다. 우호적인 뉴스가 없는 이상 단기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시장에 팽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