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급등했다. 그는 예정돼 있던 중국에 대한 '100% 관세'가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히며 미중 간 긴장 완화 기대를 자극했다. 이같은 정치적 입장이 시장에 빠르게 반영되며 비트코인은 하루 새 가파른 반등을 연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17일(현지시간), 기자의 질문에 “100% 관세는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 우리는 괜찮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발언은 불과 며칠 전 미 행정부가 11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최대 100%까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당시 미국의 강경한 관세 계획은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급락 충격을 안겼다.
비트코인은 관세 발표 직전까지만 해도 122,000달러(약 1억 6,958만 원)대를 유지했으나 몇 분 만에 117,000달러(약 1억 6,263만 원) 이하로 급락했다. 이후 대규모 레버리지 청산이 이어지며 가격은 110,000달러(약 1억 5,290만 원)선도 지지하지 못했고, 일부 거래소에서는 101,000달러(약 1억 4,039만 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 발언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은 104,000달러(약 1억 4,456만 원) 아래에서 반등해 다시 106,000달러(약 1억 4,734만 원)를 넘겼다.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었고, 이는 여전히 암호화폐가 글로벌 정치 변수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일각에서는 이번 미중 갈등이 단순한 오해에서 비롯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과 중국 정상이 2주 내 회담을 예고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외교적 수습 차원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정치적 긴장이 고조됐다가 해소되는 과정에서의 자산 가격 흔들림은 암호화폐 시장에 있어 낯선 일이 아니다.
당분간 비트코인 가격은 미중 간 외교 움직임과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발언에 따라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단기적으로 안도했지만, 리스크 요인으로 남은 지정학적 이슈는 여전히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가격 변동성에 예민한 투자자라면 유의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