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포스트 팟캐스트에서는 오늘 양자컴퓨터 기술이 디지털 자산 업계 전반에 미칠 잠재적 위협과 이에 대한 주요 블록체인들의 대응 전략을 집중 분석했다. 양자 보안 기술의 균열 가능성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솔라나 등 주요 암호화폐들의 존속 자체를 흔들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며, 업계 내 암호학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배경에는 구글이 개발한 양자칩 ‘윌로우(Willow)’의 성능 테스트 결과가 있다. 이 칩은 기존 슈퍼컴퓨터가 수십억 년 걸리는 문제를 단 5분 만에 해결하는 데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2030년 이전 디지털 자산을 실질적으로 위협하는 수준의 양자컴퓨터가 등장할 확률이 20%에 달한다고 추정하며, 2028년이 실질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재 암호화폐의 기반이 되는 타원 곡선 서명 알고리즘(ECDSA)은 양자 알고리즘 중 하나인 ‘쇼어 알고리즘’을 통해 손쉽게 해독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보안 위협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블랙록 또한 이 같은 양자 관련 리스크를 처음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 신고서에 공식 반영했다.
문제는 양자 위협에 대한 각 블록체인의 대응 역량에서 명확히 갈린다는 점이다. 비트코인은 2009년 이후 보안 구조에 큰 변화가 없으며, 전체 시스템이 단일 암호 기술에만 의존하는 구조다. 특히 사토시 나카모토의 100만 비트코인은 공개키가 노출된 상태로, 해킹 위험이 가장 크게 제기된다. 2022년 제안된 양자내성 업그레이드 안건 BIP 360은 3년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반면 이더리움은 3.0 로드맵 ‘더 스플러지’에 계정 추상화를 포함, 양자 시기에 대비한 업그레이드를 대비하고 있다. 사용자가 개별적으로 서명 체계를 교체할 수 있는 구조로, 핵심 네트워크를 유지하면서 점진적 대응이 가능하다. 솔라나는 더 나아가 2025년부터는 양자 대응 지갑 기능을 옵션으로 제공할 계획으로, 초기 설계 단계부터 업그레이드를 쉽게 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해둔 상태다.
이미 양자내성을 갖춘 블록체인들도 존재한다. 스타크넷, 알고랜드, QRL, 아이오타 등은 처음부터 해시 기반 혹은 NIST 표준 암호를 채택해 구조적으로 양자 공격에 대응 가능하게 설계됐다. 특히 스타크넷의 증명 기술은 타원 곡선을 사용하지 않고, 해시 함수 기반으로만 작동해 태생적으로 양자컴퓨터에 대한 면역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포트는 대응 실패 시 암호화폐 시장이 겪을 수 있는 4단계 붕괴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최초로 사토시 비트코인이 해킹되며 가격 폭락이 발생하고, 이어 대형 거래소와 주요 체인에 확산된 공격으로 ETF 거래까지 정지되며 시총이 급감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완전한 붕괴보다는 대응에 성공한 소수 체인으로 자금이 이동하며 시장 구조가 재편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토큰포스트는 이번 사안을 블록체인 업계의 ‘기술적 전환점이자, 정치적 합의의 시험대’로 해석한다. 대응 능력보다 업그레이드를 위한 커뮤니티 합의 형성과 실행 속도가 생존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비트코인처럼 기술보수성과 업그레이드 장벽이 높은 체인은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당장은 급변이 없더라도 중기적으로 포트폴리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양자내성 준비가 구체적으로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중점적으로 살펴야 할 시기로 보인다. 지금 당장 투자 판단을 내릴 상황은 아니지만, 향후 3~4년이 기술 실천 여부를 가늠할 결정적 분기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