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다(ADA) 가격이 최근 급락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향후 방향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현재 에이다는 약 0.62달러(약 86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주간 기준 24% 하락한 수치다. 시가총액은 225억 달러(약 31조 2,250억 원)로 감소해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 순위에서 1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술적 분석 지표인 RSI(상대강도지수)가 바닥권에 진입하면서 단기 반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RSI는 가격변동의 속도와 크기를 분석해 자산이 '과매도' 상태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30 이하일 경우 과매도로 간주되며, 반등 가능성을 내포한다. 현재 에이다의 RSI는 30선 가까이 떨어져 있어 기술적 반등의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또 다른 긍정적 신호는 과거 사이클과의 유사성이다. X(구 트위터) 사용자 ‘Sssebi’는 지난해 에이다 상승장이 11월에 시작됐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올해도 같은 흐름이 반복될 경우 연말까지 새로운 사상 최고가(ATH)에 도달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랠리가 올해도 재현된다면 에이다는 새로운 고점을 돌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낙관론만으로는 현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 단기적으로 가격 하락을 부추길 수 있는 매도세가 출현하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1억~10억 개의 에이다를 보유한 고래 주소들이 약 3억 5,000만 ADA를 매도했다. 이는 전체 유통량에서 4% 가까이를 차지하던 물량으로, 현재 이들의 보유량은 에이다 전체 공급량의 약 10% 수준까지 줄었다.
고래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는 단기적 수급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으며, 커뮤니티 내 불안 심리를 자극해 다른 보유자들의 연쇄 매도를 유도할 수 있다. 가격 하락기에 수요가 늘지 않으면, 공급 증가만으로도 에이다의 가치는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시장의 냉정한 평가다.
결국 에이다는 현재 반등과 추가 하락의 갈림길에 서 있다. 기술적 반등 시그널이 존재하긴 하지만, 고래투자자들의 움직임이라는 하방 압력 요인도 만만치 않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시장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단기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