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가격이 주요 저항선 아래에서 고전하면서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 최근의 기술적 지표들도 약세 전환을 시사하며, 이 상황에서 매수 세력이 돌파에 실패할 경우 추가적인 낙폭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17일 기준 리플은 전일 대비 약 6% 하락한 2.27달러(약 3,155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일주일 동안 19% 이상 빠졌다. 현재 가격은 이전 지지선이었던 2.4달러(약 3,336원)를 밑돌며, 이는 지금은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 몇 주간 이 가격을 돌파하지 못하면서 시장에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다.

또 다른 핵심 저항선으로는 피보나치 되돌림 0.618 지점인 2.8달러(약 3,892원)가 거론된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라크 데이비스(Lark Davis)는 SNS를 통해 “XRP가 현재 두 개의 강한 저항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를 상향 돌파하지 못할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주봉 종가 기준으로 2.8달러 이상에서 마감되어야 구조적 반전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하는 기술적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 일봉 차트상에서는 50일 이동평균선이 10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하는 이른바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이는 연중 네 번째이며, 과거 세 번의 경우 모두 급락세로 이어졌다. 최근 사례에서는 무려 46%가량 하락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시장 심리 역시 냉각된 양상이다. 주봉 MACD 지표는 시그널선을 하회했고, 히스토그램 위에는 붉은 막대가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매수세와 매도세의 균형을 보여주는 RSI는 44에 그쳐, 일반적인 추세 전환 기준인 50을 하회하고 있다. 이는 매수 에너지가 둔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향후 주목할 주요 지지선으로는 2.1달러(약 2,919원)가 있으며, 이는 심리적 저항선인 2달러(약 2,780원)에 근접해 있다. 이마저도 무너지면 1.78달러(약 2,478원)까지 열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대로 반등 시에는 2.8달러를 돌파하여 3달러(약 4,170원) 선 회복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리플랩스는 최근 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강화하며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압사은행과 수탁 기술 관련 제휴를 체결했다. 또한, XRP 원장 기반 대출 프로토콜 보안 강화를 위해 보안 플랫폼 ‘이뮤니파이(Immunefi)’와 협력에 나서는 등 기업·기관 대상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XRP가 기술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약세 흐름에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반등보다 하락에 대비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