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이 또 한 번의 대규모 인수를 통해 기업 재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에는 글로벌 현금관리 시스템 기업 GTreasury를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7,375억 원)에 인수하며, 자사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파이 기반 재무 인프라 확대에 본격 나섰다.
이번 인수와 관련해 암호화폐 전문 변호사 존 디튼(John Deaton)은 “리플의 공격적인 확장 전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평하며, 앞으로 더 많은 인수합병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의 발언은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 최고경영자가 GTreasury 인수를 공식 발표한 직후 나온 것으로, XRP 커뮤니티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리플은 이번 인수를 통해 CFO들이 스테이블코인, 토큰화된 예치금 및 유휴 자본을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툴을 제공하려 한다. 구체적으로는 분산형 금융 솔루션을 접목해 기업의 자산 운용 역량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리플이 단순한 송금 솔루션을 넘어 전통 금융 구조를 개선하는 데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디튼은 리플이 지난 수년간 7개 이상 기업을 인수하며 결제, 커스터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입지를 확대해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최근 인수된 핵심 기업들로 히든로드(Hidden Road)와 레일(Rail)을 언급했다. 히든로드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및 멀티자산 클리어링 인프라 기업으로,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7,375억 원)에 인수됐다. 레일은 안정적인 가상계좌 시스템과 백엔드 자동화 인프라 제공업체로, 2억 달러(약 2,780억 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과거 인수한 기업으로는 유동성 공급 및 시장조성 전문기업 알그림(Algrim), 라이선스 인프라 지원 업체 포트리스 트러스트(Fortress Trust), 커스터디 플랫폼 스탠다드 커스터디(Standard Custody & Trust Company), 디지털 자산 보관 솔루션 기업 메타코(Metaco)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은 각각 리플의 결제·스테이블코인·기관 대상 서비스 역량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리플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시장 내 경쟁자들과의 경쟁을 넘어, 글로벌 금융 시스템 내 핵심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특히 자사 스테이블코인 RLUSD와 리플의 대표 암호화폐 XRP가 향후 국제 금융에서 더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리플이 현재의 공세적 인수 전략을 멈추지 않고, 앞으로 전통 금융 시장과 월가의 대체 결제 구조까지 넘보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XRP의 실사용 확장과 함께 리플이 어떻게 규제 환경을 조율해 나갈지도 향후 감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