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의 복잡성이 커지고, AI 기반 자동화 기술이 주류로 떠오르면서 ‘코드형 인프라스트럭처(Infrastructure-as-Code, 이하 IaC)’ 업계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폴란드계 스타트업 스페이스리프트(Spacelift)가 선보인 AI 기반 IaC 자동화 도구 'Intent'가 주목받고 있다. 이 도구는 개발자들이 자연어로 원하는 인프라스트럭처를 명령하면 이를 자동으로 배포해주는 방식으로, KubeCon 2025 행사에서 공개돼 업계의 이목을 모았다.
스페이스리프트는 단순한 코드 자동화 수준을 넘어 거버넌스와 속도, 구조화된 제어를 동시에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스페이스리프트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디미트리 블라코스는 "기존의 테라폼(Terraform) 기반 IaC 툴들이 규모 확대에 제약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반복 가능하고 통제된 IaC 구현 방식을 고민했다"며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페이스북과 구글을 거친 자사의 공동 창업자가 조직 내 수많은 인프라스트럭처 운영 문제를 직접 경험하면서 현재의 플랫폼으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 플랫폼의 핵심은 코드 없이, 자연어로 인프라 배포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점이다. 'Intent'는 AI 엔진의 해석을 통해 테라폼이나 깃(Git) 파이프라인을 거치지 않고도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작업을 자동으로 구성한다. 개발자나 비교적 기술력이 낮은 DevOps 팀도 원하는 배포 조건을 자연어로 입력하면 스페이스리프트가 자체 구축한 MCP 서버를 통해 이를 반영해주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플랫폼 팀은 보안과 규정 준수, 품질 관리를 위한 가드레일도 함께 설정할 수 있어, 속도와 안정성 모두를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ClickOps(클릭 기반 운영)’ 방식과의 차별성도 명확하다. ClickOps는 초기 환경 구성과 테스트에는 적합하지만, 반복성과 일관성 면에서 한계가 있었다. 반면 Spacelift는 GitOps 지향 구조와 통합해 구조화된 작업 흐름, 자동화된 검수, 일괄적인 정책 적용 등을 가능하게 한다. 블라코스는 이를 두고 “단순한 시작 단계로는 ClickOps도 충분하지만, 확장성과 품질 확보라는 기준에서는 반드시 IaC로 옮겨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페이스리프트의 Intent는 현재 빠르게 성장 중인 클라우드 거버넌스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해법이 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6년까지 기업 중 70% 이상이 IaC와 AI 기반 인프라 자동화 도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중심에는 Spacelift처럼 유연성과 통제를 동시에 제공하는 플랫폼이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가 단순한 IaC 자동화 기업에서, 미래형 클라우드 전략의 핵심 인프라 사업자로 성장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