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웹서비스(AWS)가 AI 인프라 중심 전략을 강화하며 데이터센터 현대화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re:Invent 2025' 행사에서 AWS는 'AI 팩토리'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기업이 자체 데이터센터 내에 고성능 AI 시스템을 바로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공개했다. 이는 클라우드 기반 혁신과 온프레미스 통제가 동시에 필요한 기업을 겨냥한 것으로, 규제 환경이 까다로운 산업에서 특히 유용하다는 분석이다.
줄리아 화이트 AWS 부사장 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행사 중 실리콘앵글의 라이브 방송 스튜디오인 더큐브(theCUBE)와의 인터뷰에서 “AI 팩토리는 확고한 AWS 관점을 담은 인프라로, 고객이 대규모로 주권적 AI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년 가까이 클라우드 분야에서 쌓아온 대규모 운영 노하우에 고객별 최적화를 접목해 새로운 형태의 AI 인프라를 선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AI 팩토리와 함께 AWS는 자사의 대형 언어모델 플랫폼인 '노바(Nova)'를 기반으로 한 신규 서비스 '노바 포지(Nova Forge)'도 발표했다. 이는 기업이 자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첨단 AI 모델을 훈련시킬 수 있게 해주는 기능으로, 단순한 정보 조회를 넘어 고차원적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프론티어 AI' 개발을 목표로 한다. 화이트 부사장은 “세밀한 튜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아마존이 제공하는 데이터와 고객 데이터를 결합해 모델 자체를 훈련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모델 훈련에는 막대한 연산 능력이 요구되는 만큼, AWS는 자사의 새로운 AI 전용 칩 '트레이니엄3(Trainium3)'이 탑재된 EC2 Trn3 울트라서버의 일반 공급 개시도 함께 발표했다. 더불어 후속 칩인 트레이니엄4도 미리 공개하며, FP4 및 FP8 연산 성능과 메모리 대역폭의 향상으로 한층 강화된 가격대 성능비를 예고했다. “세 번째 세대가 도약적으로 성능 격차를 벌리고 있으며, AWS만의 칩을 통해 인프라의 모든 층위에서 최적화를 구현하고 있다”고 화이트는 설명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AWS는 각 기업이 조직 내 다양한 업무에 활용하기 위해 도입 중인 ‘에이전트(Agent)’ 기반 자동화 기술에도 주목하고 있다. 화이트 부사장은 “초기 AWS가 중소기업에게 대기업 수준의 기술 접근을 가능케 했다면, 지금의 에이전트 전략은 누구나 원하는 방식으로 자동화를 구축할 수 있게 해주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서비스 출시 이상으로, AWS가 AI 기반 인프라 시장에서 선도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전방위적인 전략임을 시사한다. 고성능 칩, 맞춤형 AI 모델, 그리고 주권 기반 구축 방안까지 아우르는 종합 구성을 통해 AWS는 기업 고객이 당면한 AI 도입의 현실적인 과제를 피하지 않고 오히려 해결의 주체로 나서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이제 단순한 컴퓨팅 공간이 아니라, AI 혁신의 최전선이 되고 있으며, AWS의 행보는 바로 이 변화의 중심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