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비즈니스의 선임 통신원 찰스 가스파리노(Charles Gasparino)가 최근 XRP의 이례적인 하락세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가스파리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왜 비트코인(BTC)은 한 달 새 1%만 하락했는데, XRP는 15%나 급락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양 자산 간에 존재하는 높은 상관관계를 고려할 때 이 같은 괴리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시각을 밝혔다.
실제로 비트코인과 XRP는 전통적으로 유사한 방향성을 보이면서도, XRP가 가격 변동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 한 달간 BTC가 1% 하락하는 동안, XRP는 15%가량 급락하면서 이런 상관관계가 역설적으로 XRP의 더 큰 낙폭을 설명하는 변수가 됐다.
10월 초만 해도 XRP는 3달러(약 4,170원)에 육박하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거센 차익실현 매물과 함께 빠르게 밀렸다. 특히 XRP는 2.50달러(약 3,475원) 지지선을 방어하지 못하며 속절없이 하락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XRP 선물 시장에선 대규모 포지션 정리가 이어졌다. 단 4시간 동안 약 813만 달러(약 113억 원)의 XRP 롱 포지션이 청산되는 등, 공매수 세력의 체력이 급속히 소진됐다.
이와 함께 XRP 기반 현물 ETF 승인 지연도 투자심리를 억누르는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은 ETF 도입과 자금 유입이 이미 본격화된 만큼, 규제 불균형이 XRP의 약세를 부추겼다는 평가다.
그러나 희망적인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 파생상품 거래소 CME에서는 최근 5개월간 XRP 및 마이크로 XRP 선물 계약이 56만 7,000건 이상 체결되며 기관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더불어 XRP 레저(XRPL)의 누적 거래 건수는 곧 1억 건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는 해당 플랫폼의 지속적인 수요를 방증하며 중장기적으로 XRP 가격을 뒷받침할 수 있는 요소다.
현재 XRP는 2.40달러(약 3,336원) 선에서 거래되며 하루 기준 1.28% 상승했지만, 거래량은 전일 대비 19.7% 줄어든 33억 5,000만 달러(약 4조 6,615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투자심리의 불안정성과 회의론이 여전히 뚜렷하게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 전문가들은 XRP가 현재 기술적 변곡점에 도달해 있다며, 저점에서의 반등 흐름이 확인된다면 다시금 3달러(약 4,170원)를 향한 상승 전환이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그 전제는 단기 매도 압력과 규제 리스크 완화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XRP의 향방은 여전히 불확실성 속에 놓여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