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프라이버시 기술을 핵심으로 내세우는 암호화폐 지캐시(ZEC)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단 한 달여 만에 세 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7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같은 기세가 실제 불마켓의 서막이 될 수 있을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지캐시(ZEC)의 급등세는 지난 9월 말, 50달러선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몇 주간 완만한 상승곡선을 이어간 지캐시는 최근 들어 급속도로 치솟으며 370달러(약 51만 4,300원) 고점을 찍었다. 이는 단 한 달 만에 약 520% 오른 수치다. 이후 다소 조정이 나타났으나 여전히 350달러선(약 48만 6,500원)을 유지 중이다. 코인게코(CoinGecko) 기준으로 확인된 수치다.
가격 상승과 함께 시가총액도 빠르게 불어났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 미만이었던 규모는 현재 60억 달러(약 8조 3,400억 원)에 육박하며, 이는 전체 암호화폐 순위에서 35위 수준이다. 지캐시는 최근 톤(TON), 크로노스(CRO), 폴카닷(DOT), 유니스왑(UNI) 등을 제치고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전히 2016년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1,900달러(약 264만 1,000원)보다는 크게 낮은 상태다. 그러나 시장은 다시금 사상 최고가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있다. X(구 트위터) 사용자 ‘JonnyJpegs’는 지캐시가 당장 790달러(약 109만 8,400원)에 도달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2,356달러(약 327만 4,80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것이 지캐시가 상위 10대 암호화폐로 도약하는 로드맵이며, 시장은 프라이버시의 가치를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분석가 'BitBull'은 현재 미니 불장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하며, 향후 800달러(약 111만 2,000원)를 향한 움직임이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370달러선 저항을 힘 있게 돌파하면, 4,000달러(약 556만 원)까지도 상승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비트멕스 공동창업자 아서 헤이즈(Arthur Hayes)도 지캐시의 반등 흐름에 주목했다. 그는 최근 ‘ZEC 바이브 체크’라는 표현을 기조로 지캐시의 전례 없는 상승세를 짚으며, 장기적으로 무려 1만 달러(약 1,390만 원)까지 도달할 여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 목표가 현실화되기 위해선 시가총액이 1,600억 달러(약 222조 4,000억 원)를 넘어야 하며, 이는 현재로선 쉽지 않은 시나리오다.
한편, 일부 기술 지표는 단기 조정 가능성도 경고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술 분석 지표인 RSI(상대강도지수)가 현재 76에 근접해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다. RSI는 70을 초과하면 매수세가 과도하다는 신호로 간주되며, 일반적으로 단기적 되돌림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금의 상승세가 단발성 펌핑으로 끝날지, 아니면 전반적인 프라이버시 코인 시장의 회복 신호인지 여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다만, 프라이버시에 대한 시장의 가치 재평가와 더불어, 불장을 예고하는 심리적 변화가 확인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