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트 카돈이 판을 키우고 있다. 부동산 자산을 블록체인 위로 옮기고, 그 위에 비트코인 전략까지 얹겠다는 구상이다.
미국 부동산 투자자이자 기업가인 그랜트 카돈은 최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자신이 설립한 부동산 투자회사 카돈 캐피털(Cardone Capital)의 약 50억달러 규모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토큰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구조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담보를 갖춘 투자 수단과 함께 2차 시장에서의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자산 토큰화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도 함께 드러냈다.
카돈 캐피털은 미국 전역에서 다가구 주택과 상업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투자와 운용을 이어온 대형 부동산 투자회사다. 이번 구상은 단순히 부동산 지분을 쪼개 판매하는 수준을 넘어, 전통 실물자산을 디지털 자산 시장의 거래 구조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로 읽힌다.
부동산 현금흐름으로 비트코인 매입
카돈은 최근 부동산과 비트코인을 결합하는 전략도 적극 밀어붙이고 있다. 앞서 그는 부동산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활용해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장기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회사는 지난해 6월 약 1,000 BTC를 매입했으며, 향후 추가 매입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그는 최근 새로운 투자 프로젝트에 약 3,000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추가하고 이를 부동산 현금흐름과 결합하는 이른바 ‘부동산-비트코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돈은 기존 약 12% 수준의 내부수익률(IRR)이 비트코인을 결합할 경우 약 25%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금흐름, 자산 안정성, 자본 보호, 임대료 상승, 자산 가치 상승, 세제 혜택에 더해 비트코인 상승 잠재력까지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확산되는 실물자산 토큰화 흐름
토큰화는 최근 자산운용 업계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흐름 중 하나다. 채권, 펀드, 사모대출, 부동산 등 전통 금융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전환해 거래와 결제, 소유권 기록을 효율화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부동산 분야에서는 토큰화를 통해 소유권 관리와 거래 절차를 간소화하고 투자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주요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규제 환경이 국가별로 상이하고, 토큰화된 자산의 2차 시장 거래가 아직 충분히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점은 시장 확대의 제약 요인으로 지적된다. EY 역시 보고서를 통해 규제 불확실성과 낮은 유동성이 현재 토큰화 시장의 주요 병목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대형 자산운용사들도 준비 중
대형 부동산 기업들도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일가의 부동산 기업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은 몰디브 리조트 프로젝트와 관련된 대출 수익을 토큰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1,25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스타우드 캐피털(Starwood Capital)의 배리 스턴리히트 회장 역시 자산 토큰화 준비는 돼 있지만 미국의 규제 장벽이 걸림돌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 규모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성장 전망은 빠르다. 딜로이트는 오는 2035년까지 약 4조달러 규모의 부동산 자산이 토큰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연평균 약 27% 성장률에 해당한다.
“10억달러 부동산보다 비트코인”
카돈의 발언에서도 이러한 전략 방향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는 최근 공개 발언에서 “10억달러 상당의 부동산보다 10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선택하겠다”며 비트코인 선호를 강조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은행이 필요 없고 세금 부담도 줄일 수 있다”고 말하며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확산되는 디지털 자산 선호 현상을 언급했다.
전통 자산의 안정성과 디지털 자산의 상승 잠재력을 동시에 묶으려는 카돈의 전략은 결국 두 가지 실험으로 요약된다. 하나는 부동산을 토큰화해 유동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시도이고, 다른 하나는 부동산의 현금흐름을 비트코인 축적의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실물자산과 디지털 자산이 결합하는 새로운 투자 모델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 시장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