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이 이번 주 초부터 압박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BTC)이 8만2000달러 저항선을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미국의 물가 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 인사 교체, 규제 법안 표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회담까지 겹치며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기준 크립토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약 2조6900억달러까지 밀렸다. 달러당 원화 환율이 1472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은 대외 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환경에 놓여 있다. 비트코인(BTC) 역시 지난주 8만2000달러 돌파에 실패한 뒤 다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월요일, 새 연준 의장 교체가 첫 신호
월요일에는 케빈 워시가 제롬 파월의 뒤를 이어 연준 의장직을 맡는다. 워시는 시장 친화적인 인물로 평가받는 만큼, 일부 투자자는 장기적으로 유동성 환경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놓고 있다. 연준의 금리 정책과 긴축 기조는 지난 2년간 가상자산 시장의 방향을 좌우한 핵심 변수였다.
화요일 CPI, 비트코인 방향 가를 분수령
화요일에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시장은 헤드라인 CPI가 전월 대비 0.6%, 전년 대비 3.7%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7%, 월간 기준 0.4%가 예상된다. 예상치를 웃도는 물가가 나오면 금리 인하 기대는 더 늦춰질 수 있고, 이는 달러 강세와 함께 비트코인(BTC)과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요일 PPI와 연준 발언도 촉각
수요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새 연준 의장의 발언이 예정돼 있다. 시장은 헤드라인 PPI가 0.6%, 근원 PPI가 0.3% 오를 것으로 본다. 생산자 물가가 계속 높게 나오면 소비자 물가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은 ‘고금리 장기화’를 더 강하게 반영할 수 있다.
목요일 CLARITY Act, 규제 판도 바꾸나
목요일에는 디지털 자산 시장 구조를 다루는 ‘CLARITY Act’가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검토되고 표결에 들어간다. 법안이 통과되면 가상자산 규제 권한이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 나뉘는 등 시장 구조가 보다 명확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에이다(ADA), 헤데라(HBAR), 스텔라루멘(XLM), 체인링크(LINK), 알고랜드(ALGO) 등은 수혜 기대를 받을 수 있다.
트럼프·시진핑 회담, 지정학 리스크 더한다
금요일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회담 가능성이 시장의 또 다른 변수다. 회담에서는 이란, 원유 공급망, 희토류 수출, 반도체 규제, 관세, 대만 긴장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가가 흔들리면 인플레이션 기대가 다시 자극될 수 있어, 이는 곧 연준 정책 전망과 비트코인(BTC)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주는 비트코인(BTC)이 8만2000달러 아래에서 버티는 가운데, 미국 물가와 연준, 규제, 지정학 이슈가 한꺼번에 몰린 ‘대형 이벤트 주간’이다.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방향을 쉽게 정하지 못하고 변동성만 커질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