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세일러 스트레티지(Strategy) 회장이 비트코인(BTC) 기반 우선주 ‘STRC’의 배당 구조를 두고 제기된 ‘폰지’ 논란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세일러는 회사의 핵심이 ‘비트코인 자본차익’을 활용하는 데 있다며, 영구적인 주식 발행에 기대는 구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13일 외신에 따르면 세일러는 지난 9일 X를 통해 공유된 인터뷰에서 최근 실적 발표 이후 불거진 시장 반응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스트레티지가 STRC 배당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비트코인을 매도할 수 있다고 언급하자, 시장에서는 그동안 유지해온 ‘비트코인은 절대 팔지 않는다’는 원칙과 충돌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세일러는 보다 정확한 표현은 ‘비트코인의 순매도자가 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넷이 우리가 비트코인을 팔 수도 있다고 말한 뒤 크게 반응했다”며 “정확히 말하면 ‘비트코인의 순매도자가 되지 말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논란의 핵심은 스트레티지의 비트코인 담보 신용모델이 지속 가능한지에 쏠려 있다. 비판론자들은 회사가 STRC 배당을 유지하려면 결국 자산을 계속 처분하거나 새 자금을 반복적으로 조달해야 한다고 본다. 반면 세일러는 스트레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사실상 ‘0원짜리 자산’처럼 취급하는 시각 자체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그는 “65억달러어치 자산이 있는데 이를 0달러로 본다면 좋은 평가가 아니다”라며 “신용평가사들이 우리를 무가치한 회사로 보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일러는 스트레티지의 구조를 부동산 개발업체에 비유했다. 신용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그 돈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인 뒤 장기 상승분으로 배당 비용을 충당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차익이 배당보다 빠르게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회사가 과거에는 MSTR 주식을 활용해 배당 재원을 마련해왔지만, 이제는 필요할 경우 상승한 비트코인 자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시장이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것이 곧 비트코인 보유량을 줄이겠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신용 발행을 통해 더 많은 비트코인을 사들여 장기적으로는 ‘순매수자’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일러는 “비트코인 보유액의 2.3% 수준에 맞춰 신용을 발행하면, 비트코인을 일부 팔더라도 우리는 영원히 순매수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트레티지가 4월에 32억달러 규모의 STRC를 판매했고, 월 배당 부담은 약 8000만달러~9000만달러 수준이라고 소개하며 “30비트코인을 사고 1비트코인을 파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피터 시프의 비판을 의식한 반응이기도 하다. 세일러는 시프가 애초에 비트코인을 ‘폰지’로 본다고 지적하며, 디지털 자산 위에 얹힌 신용상품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입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세계의 경제적 가치를 토큰화한 디지털 자본”이라고 규정하며, STRC는 그 위에 설계된 ‘디지털 신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세일러의 철학보다 실행 가능성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적으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상승하느냐, 그리고 STRC의 배당 부담을 감당할 만큼 신용 구조가 유지되느냐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과거의 ‘절대 매도 금지’ 원칙보다 더 정교한 표현을 내놓은 만큼, 스트레티지의 비트코인 담보 전략이 앞으로도 시장 신뢰를 지킬 수 있을지가 시험대에 올랐다.
이날 오후 80,929달러 선에서 거래된 비트코인은 스트레티지의 자산가치와 배당 구조를 동시에 좌우하는 핵심 변수다. 결국 이번 논란은 스트레티지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을 넘어,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자본시장’ 모델로 인정받을 수 있느냐에 대한 시장의 판단으로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