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최근 비트코인(BTC) 대비 극도로 좁은 가격 범위에서 거래되며 결정적인 돌파 구간에 진입했다. 기술적 분석 지표인 볼린저 밴드가 반년 사이 가장 좁아진 상태를 기록하면서, XRP는 이 구간에서 상방 혹은 하방 어느 한쪽으로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XRP는 0.0000231 BTC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하단 지지선은 0.00002225 BTC, 상단 저항선은 0.0000235 BTC로 구성된 약 2% 폭의 협소한 범위 안에 갇혀 있다. 이 범위를 돌파할 경우, XRP의 향후 가격 흐름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하락 돌파가 발생해 0.00002225 BTC 아래로 미끄러지면, 시장은 지난 10월 기록했던 크립토 블랙 프라이데이 수준까지 되돌아갈 수 있다. 반면, 0.0000235 BTC 저항을 돌파할 경우 수 주간 억눌렸던 가격대가 해소돼 본격적인 회복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진다. 상방 목표선은 0.00002452 BTC이며, 여기를 넘어서면 0.000029 BTC까지 상승 여력이 열린다.

주간 차트에서도 유사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가장 강한 하방 지지선은 0.00001955 BTC이며, 여기서 미끄러질 경우 XRP는 2021년 이후 처음으로 과거의 낮은 가격대 영역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 지지선을 방어하지 못하면 altcoin 투자자들의 신뢰가 낮아질 수 있다.

3년간의 흐름을 보면, XRP는 항상 이와 같은 가격 압축 이후 강한 방향성을 보여왔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닐 것으로 보이며, 특히 비트코인이 시장의 자본을 흡수하면서 지배력을 확대 중이라는 점에서 XRP 입장에서는 또 한 번의 하락이 치명적일 수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출시될 가능성이 있는 XRP ETF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현재로선 ETF 기대감보다는 기술적 흐름이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형성된 가격대에서 방향성이 명확해지는 순간 XRP의 향후 생존 혹은 침체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