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11월에 접어들며 긍정적 신호와 경고음이 교차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XRP는 평균 81% 상승률을 기록한 ‘강세의 달’을 맞이하며 투자자 기대치를 끌어올리고 있고, 코인베이스는 18억 달러(약 2조 4,300억 원)의 분기 매출과 함께 연말 ‘대형 호재’를 예고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단기 약세 신호를 처음으로 보내며 주의가 요구된다.

XRP는 지난 10년간 11월에 평균 81% 상승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24년에는 281%, 2017년에는 818%라는 폭발적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실제 가파른 상승은 아니더라도, 과거 8년 중 5차례가 플러스로 마감된 만큼 통계적 우위를 가지는 것이 강점이다. 현재 가격은 2.51달러(약 2,510원)로 연초 대비 200% 이상 상승했으며, 주요 지지선은 1.60~1.80달러(약 1,600~1,800원)로 분석된다. 장기 보유자는 3.10~3.20달러 구간에서 차익 실현을 준비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2025년 3분기 매출 18억 달러를 기록하며, 나스닥 상장 이후 가장 활발했던 분기 중 하나를 마감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는 “2025년을 강하게 마무리할 것”이라며 ‘빅 먼스’를 예고했다. 코인베이스는 시티은행과 글로벌 결제 인프라 구축 협력, 미국 사용자 대상 디파이 USDC 대출 서비스 출시, 인도·중동 진출을 위한 코인DCX 투자 등 다양한 사업 확대에 나섰다. 또 삼성전자와 손잡고 미국 갤럭시 스마트폰 7,500만대에 암호화폐 기능을 추가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최근 약세 신호를 처음으로 보이며 경계심을 자극하고 있다. 유명 트레이더 DonAlt는 비트코인이 113,000달러(약 11만 3,000달러)를 회복하지 못하면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현재 가격은 110,513달러(약 1억 1,051만 원)로, 올 초 기록한 88,000달러(약 8,800만 원) 이후 상승세에서 처음으로 하락 전환 가능성이 제기된 셈이다. 주요 지지선은 84,600달러(약 8,460만 원), 더 깊은 구간은 56,000달러(약 5,600만 원)다.

시장 전반의 분위기는 극단적 낙관도 비관도 아닌 ‘중립’에 가까운 흐름을 보인다. 11월 초반엔 미국 연준(Fed)의 통화정책 이벤트나 물가 지표 발표가 없어 기술적 흐름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XRP는 2.70달러 돌파 시 강세 확인이 가능하고, 비트코인은 100,000달러를 지켜야 중기 상승 추세가 유지된다.

11월은 전통적으로 4분기 시장 방향성을 결정짓는 시기로 평가받는다. XRP의 계절성 강세, 코인베이스의 기반 확장, 비트코인의 경계 신호가 맞물리며 투자자들은 신중한 시각과 함께 주요 기술적 수준을 주시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