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유튜브에서 부당한 제재를 받았던 과거의 기억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XRP 관련 영상으로 인기를 끌어온 오스카 라모스(Oscar Ramos)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영상이 삭제되고, 계정이 일시 정지되는 일을 겪었기 때문이다.

라모스는 16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리플(XRP) 관련 정보를 주로 다루고 있다. 그는 최근 업로드한 '리플 스웰(Ripple Swell)' 컨퍼런스 관련 영상이 문제 없이 게시됐음에도 유튜브로부터 ‘스트라이크’ 경고와 함께 7일 정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영상의 제목과 썸네일 모두 유튜브의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직접 유튜브 측에 제재 철회를 요청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X(옛 트위터)상에서는 여러 암호화폐 인플루언서들이 라모스를 공개적으로 지지했고, 일부는 이번 사건이 ‘XRP 커뮤니티’를 겨냥한 조직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다른 주요 암호화폐인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관련 콘텐츠는 제재 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논란은 빠르게 진정됐다. 라모스는 몇 시간 뒤 유튜브 측이 해당 영상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제재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그는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위반이 아니다”라는 유튜브의 확인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2019년~2020년 사이 유튜브가 다수의 암호화폐 관련 채널을 갑작스레 차단하거나 동영상을 삭제했던 당시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당시에도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아무런 사전 경고 없이 콘텐츠를 제거당하며 반발했고, 유튜브는 기술적 오류를 인정한 바 있다.

최근에는 크립토 콘텐츠에 대한 플랫폼 검열이 크게 줄었으나, 이번 사건처럼 XRP나 특정 프로젝트에 대한 콘텐츠가 선택적으로 제재되는 사례가 재발한다면 새로운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 플랫폼의 투명한 가이드라인 적용과 신뢰성 있는 판단 기준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