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이 기업과 기관 고객 대상 사업 확대를 위해 암호화폐 커스터디 및 월렛 서비스 업체 팔리세이드(Palisade)를 인수했다.

리플은 20일(현지시간) 이번 인수를 통해 팔리세이드의 ‘월렛-애즈-어-서비스(wallet-as-a-service)’ 기능을 자사 기관 전용 커스터디 플랫폼인 리플 커스터디(Ripple Custody)에 통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플 커스터디는 주로 은행 등의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보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리플 측은 이번 인수로 ‘핀테크, 크립토 네이티브 기업, 그리고 일반 기업’ 모두를 지원할 수 있는 통합 지갑 플랫폼 역량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모니카 롱 리플 사장은 “기업들이 다음 대규모 암호화폐 수용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며 “과거 대형 은행들이 초기 관망 단계에서 벗어나 암호화폐 분야에 본격 진입한 것처럼, 이제 기업들도 본격적으로 시장에 들어서고 있다. 이들은 즉시 활용 가능한 기능과 신뢰할 수 있는 라이선스 파트너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리플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수년간 이어온 소송을 철회한 이후 공격적인 인수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몇 달간 리플은 트레이딩, 스테이블코인, 크립토 재무관리(treasury) 스타트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 인수를 단행해 서비스 라인업을 확대해왔다.

이번에 인수한 팔리세이드는 리플의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인 리플 페이먼트(Ripple Payments)에도 통합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팔리세이드의 지갑 기술이 정기 결제(subscription payment)나 수금(collection) 기능의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된다고 회사는 전했다.

기업 고객이 주도하는 암호화폐 채택 흐름이 본격화되며, 커스터디와 지갑 등 인프라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리플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기관 대상 암호화폐 서비스의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