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리플랩스가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RLUSD’의 유통량이 10억 개를 돌파했다. 출시 약 10개월 만의 성과로, 규제 준수형 스테이블코인 중 역대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는 평가다.

리플에 따르면 RLUSD는 현재 이더리움(ETH)과 리플의 자체 네트워크인 XRP 레저(XRPL) 양쪽에서 총 10억 RLUSD가 유통되고 있다. 이 중 최근 XRPL에서 단일 거래로 5,000만 개를 발행한 것이 전체 공급량 상승에 기여했다. 현재 RLUSD의 시가총액은 약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다.

이 같은 성장세는 기관과 개인 투자자가 규제에 부합하는 자산에 대한 수요를 키우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RLUSD는 뉴욕 트러스트회사 인가를 받은 발행사인 리플의 관리하에 운용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신뢰성·실용성·규제 준수’를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리플 측은 향후 RLUSD에 대한 수요 증가와 함께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가 2028년까지 2조 달러(약 2,6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RLUSD는 주로 은행 및 핀테크 업체들이 실시간 해외 송금을 위해 활용하고 있으며, 이더리움 기반 탈중앙화금융(DeFi) 생태계에서는 대출·차입 자산으로 사용되고 있다. XRP 레저의 DEX(탈중앙화 거래소)에서 XRP와의 거래도 활발하다. 현재 업홀드(Uphold), 불리시(Bullish), 빗소(Bitso), 문페이(MoonPay) 등 주요 거래소에서도 매수가 가능하다.

또 다른 주요 활용 사례로는 리플의 자회사 ‘리플 프라임(Ripple Prime·구 히든로드)’에서 RLUSD를 담보 자산으로 활용하거나 고객 잔고에 적용하는 것이 있다. 최근에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플랫폼 브레일(Brale)의 XRP 레저 통합을 통해, 타기업이 XRPL에서 RLUSD로 결제를 정산할 수 있는 기능도 도입됐다.

이로써 RLUSD는 페이팔의 PYUSD, 퍼스트디지털의 FDUSD 등을 제치고 주요 규제형 스테이블코인 중 상위권에 올랐다. 현재로서는 테더(USDT), USDC 등 대형 프로젝트만이 RLUSD보다 앞선 상황이다.

리플은 지난 2024년 12월 17일 RLUSD를 출시하며 스테이블코인 시장 내 새로운 기준을 세우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10억 달러 유통량 달성은 그 약속이 현실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리플 생태계 전반에 의미 있는 이정표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