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에 대한 입지를 강화해온 리플(Ripple)이 기관투자자를 겨냥한 디지털 자산 현물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를 본격 출시했다. 이번 조치는 XRP와 RLUSD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다양한 디지털 자산의 장외거래(OTC) 가능성을 제공하며, 리플의 서비스 라인업을 한층 확장했다.

리플은 지난 4월 글로벌 금융 서비스 기업 히든로드(Hidden Road)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으며, 해당 거래는 10월에 최종 마무리됐다. 이후 이 플랫폼은 ‘리플 프라임(Ripple Prime)’으로 이름을 바꾸고, 기존의 허가 체계와 자산 운용 솔루션을 통합해 외환, 디지털 자산, 파생상품, 스왑, 채권 거래까지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구축했다.

이번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 출시는 미국 내 기관 고객들이 XRP를 포함한 수십 종의 주요 디지털 자산에 대한 현물 거래를 보다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리플 프라임의 국제 CEO인 마이클 히긴스(Michael Higgins)는 “기존의 OTC 및 파생상품 정산 서비스에 더해 OTC 현물 실행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모든 거래 전략과 수요를 충족하는 종합 솔루션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히든로드 인수의 체결 금액은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6,625억 원)로 평가됐으며, XRP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XRP의 기관 유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고조된 바 있다. XRP 커뮤니티 대표 인사 중 하나인 '래스오브카너먼(WrathofKahneman)'은 “리플의 미션이 소매 송금에서 기업 금융 및 유동성 관리로 넘어가고 있다”며 구조적 전환의 신호로 해석했다.

한편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 CEO는 이번 리플 프라임 플랫폼이 XRP 레저를 일부 거래의 사후 정산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XRP의 실사용 확대 및 가격 추이에 있어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XRP는 4% 일일 하락과 최근 일주일 기준 8% 이상의 조정을 거치며 2.40달러(약 3,24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향후 2.00달러(약 2,700원)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제기하는 반면, 곧 강한 반등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리플의 이번 발표가 XRP 가격에 어떤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